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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차 에어컨필터 17종 비교, 성능 천차만별

중앙일보 2017.06.27 00:02 3면
'소시모'와 함께 쓰는 품질 리포트 
 
우리나라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전에 비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크게 줄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로 인해 마스크를 비롯해 헤어케어 제품, 구강청결제, 피부세안제 등 생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공기청정기는 가전시장에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2015년 5600억원, 2016년 630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효율 79.3%포인트 차이
 

미세먼지는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클리너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엔진 성능이 떨어진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지속될수록 자주 교체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에어컨필터(캐빈필터)다. 운전자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에어컨필터는 차량 배기가스와 도로 위의 분진 등 유해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 성능이 좋은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용 에어컨필터 품질을 비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에어컨필터(중형 승용차 대상) 17개 제품을 구입해 성능을 테스트했는데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소시모가 테스트한 항목은 미세먼지 제거 효율(여과 효율), 유해가스 제거 효율, 압력 손실(공기 투과성), 분진 포집 용량(분진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의 경우 초미세먼지 크기인 2.5㎛ 이하의 먼지 제거율이 높을수록 필터 성능이 좋다. 시험 결과 0.3~0.5㎛ 구간에서 불스원의 ‘프리미엄 5중 에어컨·히터필터’가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84.7%로 가장 높았고, 닥터카필터의 ‘항균필터’는 5.4%로 가장 낮았다. 입자가 이보다 10배 이상 큰 3.0~5.0㎛ 구간의 경우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90% 이상인 제품은 17개 중 6개에 불과했다. 또 10개 제품(활성탄필터)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해가스 제거능력 시험(노출 1분)에서는 3M의 ‘필트릿 에어컨&히터활성탄 항균 정전 필터’의 제거 효율이 87.4%로 나타났고, 두원의 ‘활성탄필터’가 16.9%로 가장 낮아 큰 차이를 보였다.
 
분집 포집용량 시험에서는 17개 중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가 23.1g으로 가장 높았고, 한일의 ‘항균필터’는 3.8g으로 가장 낮았다. 포집용량이 높으면 공기가 필터를 통과할 때 걸러진 분진(먼지 등)이 많아 그만큼 흡착 성능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윤명 소시모 사무총장은 “다양한 자동차 에어컨필터가 출시되고 있지만 제품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에어컨필터에 대한 공인 성능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따로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제조업체는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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