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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 대통령 로이터 회견 발언 강력 비판

중앙일보 2017.06.23 11:18
 문재인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22일 인터뷰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당초 2017년 말까지 발사대 1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에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우택 "북한 대신 거꾸로 미국 압박하려는 의도냐"
하태경 "트럼프 대통령과 한 번 맞짱 뜨고 싶은거냐"
이상돈 "국내 문제를 외신에다 먼저 말할 필요 있었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나도 모르는 어떤 이유’라는 말을 쓰면서 마치 한미가 불법적 모의를 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미국을 거꾸로 압박하겠다는 의도라면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원내대표는 “극도로 민감한 안보문제인 사드 배치 현황을 외국언론에 공개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미국과의 긴장을 유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마치 동맹국을 향한 선전포고로 비춰져 참으로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자주파’들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에 휩싸여 피로 쌓아온 한미동맹의 기틀을 무너트리는 실책을 저지르질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대전 BMK 웨딩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충청권 정책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선 하태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대전 BMK 웨딩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충청권 정책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선 하태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당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발언을 보면 마치 미국이 처음 약속한 것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행동했다는 식인데 미국 국방부에선 ‘우리는 투명하게 진행을 했다’고 설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왜 이렇게 불필요한 각을 세우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랑 한 번 맞장 뜨고 싶은 거냐”고 말했다. 하 의원은 “사드를 조기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보도는 언론에 다 나왔던 것”이라며 “중국의 압박이 커지니까 한미가 배치를 서둘렀을 수 있다. 이런 걸 미국이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배치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우리 정부가 내린 결정인데 국내 정치 문제를 (문 대통령이) 외신에다 먼저 얘기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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