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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치마 올려 허벅지에 ‘사랑해’ 쓴 체육교사, 상습 성희롱 혐의 받자 한 말이…

중앙일보 2017.06.21 20:14
제자 20~40여명을 성희롱했다고 추정되는 전북 부안의 한 여고 체육교사. 그는 여고생의 치마를 들어올려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쓰는 등 신체 부위에 손을 대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제자 20~40여명을 성희롱했다고 추정되는 전북 부안의 한 여고 체육교사. 그는 여고생의 치마를 들어올려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쓰는 등 신체 부위에 손을 대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전북 부안 한 여고에서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 교정해주겠다”며 신체 접촉한
전북의 한 여고 교사,
20~40여명의 제자 상습 성희롱…
학교 측 “전혀 몰랐다”

21일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 따르면 설문조사를 통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학생이 4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여학생들에 대한 설문과 면담 조사를 통해서다.  
 
같은 날 경찰과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에 체육 교사 A씨가 학생들 20여명을 성희롱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냈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체육교사인 A씨는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며 여학생들의 신체 접촉을 하고 치마를 들치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학생은 “선생님 어딘가가 제 뒤랑 닿아 진짜 당황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치마를 입고 있는데 A교사가 올려서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썼다”고 1대1 면담에서 드러났다. 한 여고생은 방과 후 ‘나와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A씨로부터 받았고, 교무실에서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학생인권센터 조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A씨는 “아이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다”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지자 체육교사 A씨는 지난 5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인권센터는 다음달 초 열리는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서 A씨 행위에 대한 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1일) 학생을 만나 피해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다.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A씨를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씨가 장기간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학교는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고충을 상담할 전문교사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통보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학교에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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