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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문제 해결에 시진핑 노력 효과 없었다"

중앙일보 2017.06.21 08:03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트위터 캡처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미 전역이 들끓는 가운데 미국이 보다 강경한 대북 압박을 예고하고 나섰다. 임박한 미·중 고위급 외교안보대화에서도 미국이 중국에 한 단계 높은 대북 지렛대를 요구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도움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이 먹히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적어도 중국이 시도했다는 것은 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로 "노력 고맙지만 중국 노력 먹히지 않아"
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안보대화 앞두고 '돌발발언'
중국의 대북 압박 안 통할 땐 독자제재 가능성 시사

 
 이를 두고 CNN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이거나, 나아가 더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독자 해법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능력이 있다는 데 대해 믿음(faith)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웜비어의 사망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중앙포토]

지난 4월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중앙포토]

실제로 트럼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중국이 북한 문제를 풀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4월 시 주석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트위터에다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커다란 역할을 할 거라고 굳게 믿는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못한다면 미국과 동맹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미국의 독자 해법으로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독자제재 외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기관 등을 겨냥한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일단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외교·안보 2+2 대화가 ‘강화된 대중 압박’의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대화에 미국에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에선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팡펑후이 상장이 참석한다. 미 국무부의 수전 손턴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20일 이번 대화에서 “북한 문제가 '빅 토픽'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는 일이 우리가 중국과 논의하게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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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비어 사망 사건은 그간 희미하게나마 전망돼 온 북·미 정상 간의 직접 접촉 가능성도 후퇴시켰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했는데, 나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분명히 더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상황(right circumstances)’에서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북한의 행동과 정권을 바꾸기 위해 북한에 대한 적절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중국은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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