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판 노예'라 불리는 홍콩 외국인 가사도우미

중앙일보 2017.06.20 16:52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17일 방송된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홍콩의 가사도우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집중 조명했다.
 
매주 일요일이면 홍콩 거리는 휴가를 받은 가사도우미들로 가득 찬다. 현재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약 30만명으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230대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사도우미 일을 한다. 길게는 10년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에선 아침 출근 시간 어린 학생의 책가방을 메고 학생 뒤에서 따라가는 동남아시아 가사도우미를 비췄다. 짐 하나 없이 책을 보며 여유롭게 걷는 학생과 달리 뒤에 있는 가사도우미는 도시락부터 신발 가방까지 학생의 온갖 짐을 들고 있다. 가사도우미들은 버스에 올라타 학교까지 동행한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홍콩에서 14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신시아씨는 지하철로 30분 걸리는 학교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사도우미는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데 집안일의 종류도 개 산책, 운전, 아이들 숙제 지도 등으로 다양하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홍콩에선 외국인 도우미가 고용인의 집에 입주하도록 법이 규정하고 있다. 출퇴근이 불가능한 구조다. 홍콩의 집값도 높은 터라 안 그래도 좁은 집에서 가사도우미의 집은 더욱 좁을 수밖에 없다. 신시아씨는 “다른 가사도우미들은 박스 위나 탁자 아래에서 잔다”며 주방 옆에 좁은 공간이 있는 본인의 경우를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 침대 사이, 세탁기 위, 냉장고 위 다락방 등도 가사도우미들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혀졌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고용주들의 무리한 요구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고층 건물의 창문을 닦는 일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위험한 일이다. 해외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알려지며 최근 고용 계약서에 창문 닦기를 금지하는 조항이 추가되기도 했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고용주와 같은 공간에 거주하는 것은 신체 학대, 성폭행, 임금 체불, 과로 등 인권 유린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3년 전 한 가사도우미는 뜨거운 다리미로 뒷목 부분을 매일 맞았다. 간이 파열되고 코뼈가 한쪽으로 치우쳐지기도 했다. 당시 동료들의 시위로 고용주는 징역 6년형에 처해졌다.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사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가사도우미들에 대한 학대가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로 홍콩의 불리한 정책들과 특히 부도덕한 고용주들이 꼽힌다. 유독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가혹한 홍콩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