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굴 껍데기 상자 열어보니 천산갑 비늘 13억원어치가…

중앙일보 2017.06.17 17:41
13일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 벨라완 항에서 밀수 중 적발된 천산갑들의 사체. 인도네시아 당국은 225마리의 천산갑을 발견했으나, 이중 절반 가량은 스트레스로 폐사한 상태였다. [AFP=연합뉴스]

13일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주 벨라완 항에서 밀수 중 적발된 천산갑들의 사체. 인도네시아 당국은 225마리의 천산갑을 발견했으나, 이중 절반 가량은 스트레스로 폐사한 상태였다.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약 400㎏에 달하는 천산갑의 비늘이 밀수중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공항 당국자는 “지난 15일 굴 껍데기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 16개의 내용물 검사 결과 880 파운드(약 399㎏)의 천산갑 비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상자들은 아프리카 가나발 터키항공기에 실려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세관은 “약 800마리의 천산갑을 도살해야 400㎏의 비늘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천산갑 비늘의 가치를 추정하면 500만 링깃(약 13억2500만원)에 달한다.  
 
천산갑은 베트남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또 이번에 대거 적발된 천산갑 비늘은 류머티스성 발열을 억제하는 부적이나 한약재로 쓰이며, 간혹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원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중국에서 천산갑의 고기는 정력제로 인기가 높으며 비늘이 있는 가죽은 핸드백이나 신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8일 말레이시아 세팡에서도 철산갑 비늘이 대거 압수됏다. 이날 말레이시아 세관 당국이 밀반입한 것으로 추정해 압수한 천산갑 비늘은 약 920만 링깃(약 24억원)어치였다.
 
천산갑 고기와 비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다 밀수도 늘다 보니 천산갑의 야생개체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2014년 보고서에서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고 밝히고, 8종의 천산갑을 모두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