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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사에 … 올린 치킨값 되돌린 BBQ

중앙일보 2017.06.17 01:00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너시스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을 겨냥한 첫 조치다. 그러자 BBQ는 16일 가격 인상을 전격 철회했다.
 

가맹점에 광고비 전가했는지 점검
교촌, 인상 철회 … BHC, 한시적 할인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가맹거래과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BBQ 지역사무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BBQ는 최근 치킨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광고비 분담을 위해 판매 마리당 500원씩 내라’고 통보했다. 공정위는 이런 BBQ의 행위가 가맹사업법을 어긴 게 아닌지 점검하고 있다. 본사가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갑’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공정위의 조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직후여서 특히 주목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검찰’ 수장인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첫 과제로 ‘골목상권’ 보호를 꼽아서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집중해야 할 것은 가맹점과 같은 자영업자의 삶의 문제”라며 “공식 취임하면 초기에는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취임식에서는 “우리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것은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달라는 것”이라며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말했다.
 
이러자 BBQ는 최근 올렸던 제품 가격을 원래대로 돌려놨다. 앞서 BBQ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발로 먹거리 물가가 들썩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지난달 초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올리는 등 10가지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지난 5일에는 나머지 20여 개 품목의 가격도 추가로 올려 논란이 됐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납작 엎드렸다. 이달 말 가격 인상을 예고한 교촌치킨은 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BHC치킨 등은 일부 제품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김영주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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