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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담배' 일반담배 수준 규제 움직임에 가격 인상 가능성도

중앙일보 2017.06.12 15:36
한국필립모리스에서 지난 5일 출시한 '가열담배' 아이코스 [중앙포토]

한국필립모리스에서 지난 5일 출시한 '가열담배' 아이코스 [중앙포토]

최근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 ‘아이코스’ 이용자인 박모(35)씨는 12일에만 3보루(60갑)를 구매했다. 25만8000원어치다. 아이코스는 가열장치에 전용담배(히츠)를 꽂아 사용한다. 전용담배는 갑당 4300원으로 일반담배(4500원)와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박씨는 “조만간 가격이 오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미리 구매했다”고 말했다.  
 

정부, 가열담배 세금 인상에 긍정적
일부 이용자 담배 사재기 움직임도
국회 계류 법안 통과되면 세금 올라


정부가 가열담배를 일반 담배와 같이 규제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담배에 매기는 세금이 오르기 때문이다. 앞서 11일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건강에 끼치는 해악이 낮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담배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맞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본지 6월12일자 1면>
 
현재 판매 중인 가열담배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5일 출시한 아이코스 하나뿐이다. 출시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다’는 소문에 많은 양이 팔리고 있다. 아이코스를 독점 판매하는 편의점 CU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다.  
 
그러나 정부가 가열담배를 일반담배처럼 규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경쟁업체인 BAT가 조만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다, KT&G 역시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세금은 담뱃값의 가장 중요한 가격 변수”라면서 “세금 부담이 늘어난만큼 결국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에는 국세(개별소비세 + 부가가치세)와 지방세(담배소비세) 등의 세금이 붙는다. 일반 담배 기준 1갑에 3323원으로 전체 가격의 74%가 세금이다. 항목별로 보면 건강증진부담금은 일반 담배가 1갑 기준으로 841원인데 반해 가열담배는 438원 수준이다. 담배소비세 역시 528원으로 일반담배(1007원)보다 낮다. 개별소비세(일반담배 594원)는 ‘파이프 담배’ 기준(g당 21원)에 따라 126원에 불과하다. 업계에 따르면 가열담배의 세금 총액은 일반담배의 55~60% 수준이다. 
 
가열담배를 일반담배 수준으로 세금을 올리는 것과 관련 지난 2월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기존 전자담배처럼 g당 51원(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부과하자는 안과 일반 궐련형 담배와 같이 20개비당 594원(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을 매기자는 안이 상충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든 현행보다는 세금이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법안을 발의하진 않았지만 금연을 권하는 개정안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세금을 인상해도 현재 아이코스 히츠(4300원)의 가격이 일반담배와 비슷한 만큼 영업이익 감소를 감내하고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는 이르다”면서 “국회의 결정을 일단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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