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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앞으로 내게 ‘해군 출신 장관’이라고 부르지 말라"

중앙일보 2017.06.12 11:43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는 12일 “(장관으로 임명이 되면) 앞으로 내게 ‘해군 출신 장관’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이다. 그는 또 “잘못된 것은 고치고, 너무 큰 것을 줄이고,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부정적 의미의 국방개혁이 아니라 새로운 국군을 건설하는 국방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청사에 들러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서주석 차관에게 인사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한 인터뷰에서다.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출입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국방부는 송 후보자가 요청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언론)를 통해 국민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국방부가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
 
6ㆍ15 제1 연평해전의 주역으로 당시 승전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은.(※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남북한간 해상 교전이 일어나 우리 해군이 완승을 거뒀다. 송 후보자는 당시 해군 2함대 제2전투단장으로 제1 연평해전을 지휘했다. 이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군 생활과 인생에서 6ㆍ15 (연평해전과) 같은 전투 기억과 (그 결과가) 역사에 남는 것을 가장 값지게 생각한다. 북한, (당시) 북괴라고 표현하는데, 하여간 북의 정규군과 대한민국 정규군끼리 6ㆍ25 전쟁 이후 첫 교전에서 완승했다. 대한민국 국군이 북과 맞붙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해군뿐만 아니라 전 군에서 북에 대한 단호한 결전의지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그는 ‘북한’ 대신 주로 ‘북’이라 용어를 썼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북한은 미사일을 계속 쏘고, 발언을 여전히 세게 한다. 북한의 위협 강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그런 질문은 청문회 때 분명히 나올 것이다. 북쪽의 정권 집단과 중국, 미국, 주변국에 대해 제가 열심히 관찰한 게 있는데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삼가겠다. 청문회에서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방어) 체계라든지, 북핵 등 어려운 질문이 나올 것이다. 나에게 복안은 있다. 청문회 때 비공개로 해주던가 쉬는 시간 (의원들에게) 말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겠다.”
 
장관 지명사실 언제 통보받았나.
“어제(지난 11일) 오후 1시 50분쯤.”
 
기분은 어땠나.
“오히려 침착해지고 냉정해지는 느낌이었다. 인사검증이 끝나고 후보자 발표하는 기간이 길었다. 열흘이 넘었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직책을 받을 때(지난 2006년 11월) ‘이 임무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 나갈까’하면서 각오를 다지고 임했다. 이번엔 열흘 넘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국민은 안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안보 걱정없는 국방부를 만들겠다. 통수권자가 부담을 갖는 지휘 체계 아니라 통수 이념을 적극 받드는 지휘 체계를 만들겠다.”
 
국방개혁이 화두가 됐다. 싸우면 이기는 군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청문회 때 구체적으로 답하겠다. 국방개혁에서 개혁의 의미가 잘못 알려졌다. 개혁은 너무 큰 것을 줄이고,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 ‘해군 출신 장관이 되면서 육군들 긴장한다’는 식으로 군과 군간 갈등이 생긴다는 기사가 나온다. 저는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하면서 과장하고 부장하면서 육ㆍ해ㆍ공군 전체를 다 안다. 앞으로 내게 ‘해군 출신 장관’ 이런 얘기를 말아달라. 육군은 6ㆍ25 전쟁에서 조국을 지켜내면서 고생했다. 그 시대의 제 역할 다했다. 미군은 6ㆍ25 이후 해ㆍ공군은 자기들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굳어진 게 지금의 군 구조다.
내가 생각하는 건 부정적 국방개혁이 아니라 새로운 국군을 건설하는 것이다. 육ㆍ해ㆍ공군 전쟁의 패러다임과 전장, 무기체계가 바뀌는 데 맞춰 버전 업하는 군을 만들도록 고민하자는 것이다. 이를 만들려면 조건이 두 가지다. 국민이 ‘국방부가 국가를 위해 제대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국회와 언론이 동감해야 한다. 국군이 창설된 지 두 세대가 지났다. 다음 세대의 군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대가 돼야 한다. 그런 군을 만들고 싶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계룡대 납품 비리에 대해 보고 받았나.(※2009년 당시 해군의 김영수 소령이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9억원대 납품 비리를 고발했다. 그는 2007년에도 국가권익위원회(당시 국가청렴위원회)를 통해 비리조사를 요청했지만 해군은 관련자를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하지 않았다. 송 후보자는 2006년 11월~2008년 3월까지 해군참모총장으로 있었다.)
“열흘(인사검증 기간) 동안 여러 낭설이 많이 돌았다. 나는 독립운동가 순국선열 유가족이다.(※그의 고조부 송병선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에 항의해 자결했다.) 사관학교부터 지금까지 국가와 군을 최우선으로 삼고 살려고 했다. 계룡대 근무지원단은 해군 소속 부대가 아니다. 나와 상관이 없다.”
 
고문료와 자문료 논란은.(※그는 전역 후 대형로펌인 율촌과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청문회 때 밝히겠다.”
 
전역 후 율촌과 LIG넥스원에 갔다. 현 정부에서 방산비리 척결을 얘기한다. 율촌과 LIG 넥스원 경력 때문에 방산비리 척결에 나설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좌추적도 다 받은 사항이다. 율촌에서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한 게 아니고 국가를 위한 법률적 시스템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대형 로펌에서 처음으로 국방 공공팀 창설했는데 그 일을 한 것이다. 정확한 역할은 청문회에서 얘기하겠다.”
 
박근혜 정부 출범 때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도 특정 방산업체 고문 경력 때문에 낙마했다. LIG넥스원 고문 경력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고문은 아니고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문이다. 자문과 고문은 다르다. 그것도 청문회에서 답하겠다. 그런 의혹과 불신을 갖고 있다면 나에 대해 다시 확인해보라.”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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