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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홍보원 잘못 그려진 태극기 일주일동안 걸어둬

중앙일보 2017.06.12 11:42
국방홍보원은 지난 6일 좌우가 바뀐 태극기를 현충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처]

국방홍보원은 지난 6일 좌우가 바뀐 태극기를 현충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처]

국방홍보원이 지난 6일 좌우가 바뀐 잘못된 태극기를 페이스북(www.facebook.com/demaclub/)에 올렸다. 일주일이 지난12일 오전까지도 아무런 변화없이 그대로 걸려있어 논란이 됐다. 더구나 지난 6일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을 기리는 현충일이었다. 국방홍보원은 각 지역별 자랑하고 싶은 호국영웅들의 이야기를 모아 지도를 만든다며 이를 홍보하기 위한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기본이 되어야 하는 태극기는 잘못 그렸다.
 

국방홍보원 현충일에 좌우바뀐 태극이 걸어
지난 6일부터 일주일동안 페이스북에 공개해
감독기관 국방부 그대로 공유할뿐 문제 몰라
본지 보도후 12일 오후 삭제하고 사과문 올려

국방홍보원 태극기를 확대하면 좌우가 바뀐 태극기를 깃봉에 걸린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처]

국방홍보원 태극기를 확대하면 좌우가 바뀐 태극기를 깃봉에 걸린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캡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방홍보원을 감독해야 할 국방부도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의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국방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MNDKOR/)에 공유해 걸어뒀다. 국방부는 지난 2015년부터 모든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했다.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국방부의 홍보기관은 잘못 그려진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했고 국방부도 이를 사용했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이 올린 잘롯 그려진 태극기를 그대로 공유해 걸어두고 있다. [사진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이 올린 잘롯 그려진 태극기를 그대로 공유해 걸어두고 있다. [사진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국가기관이 잘못된 태극기를 걸어두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교육부가 잘못된 태극기를 그린 웹툰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국민은행도 블로그에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올렸다. [사진 국민은행 블로그 캡처]

국민은행도 블로그에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올렸다. [사진 국민은행 블로그 캡처]

 
국방홍보원이 이번에 사용한 잘못 그려진 태극기는 이미 2년 전부터 유통되어 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8월 3일, 자사가 운용하는 ‘KB락star 블로그’(www.kbrockstar.com/archives/124563)에 국방홍보원과 같은 태극기를 올렸던 것이 드러났다. 지금도 그대로 걸려있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광복 70주년 광복절 의미 및 분단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잘못 그려진 태극기를 사용했다. 광복절에 올렸기에 태극기 오류가 더욱 눈에 띈다.
 
태극기 이미지를 제작한 콘텐트 업체 [사진 비비트리 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처]

태극기 이미지를 제작한 콘텐트 업체 [사진 비비트리 주식회사 홈페이지 캡처]

 
좌우가 바뀐 태극기 이미지는  비비트리 주식회사(www.123rf.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콘텐트 업체로 다른 국가들의 국기 이미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광복절을 맞아 국민은행이 잘못된 이미지를 구매했고, 올해 현충일을 맞아 국방홍보원이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처는 현충일을 맞아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사진 국가보훈처 페이스북 캡처]

국가보훈처는 현충일을 맞아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사진 국가보훈처 페이스북 캡처]

 
국가보훈처는 현충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올렸다.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현충일에는 조기를 올리도록 되어있다. 국방홍보원이 걸어둔 태극기는 정상적으로 좌우를 맞춰 그렸다 하더라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조기를 올리는 현충일에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방홍보원은 본지 보도가 나간 뒤 12일 오후 해당 게시물을 정정했다. 이어 "국방홍보원은 즉시 해당 콘텐츠를 정정 조치하였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콘텐츠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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