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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데 체중 안 나가면 식도암 조심

중앙일보 2017.06.12 11:19
식도암은 세계에서 암 사망률 6위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가 빨라 5년 생존율이 40%에 그친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식도에 암세포가 생겨도 환자가 별 증상을 못 느낀다. 음식을 삼키는 게 불편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식도에 암세포가 생기면 림프절을 통해 주변 장기로 빠르게 전이된다.  
 

저체중에 간수치 높으면 발병 위험 3.7배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인 838만명 추적 관찰
술 덜 먹고 담배 끊고 가공햄 섭취도 줄여야
검진시 식도 내시경 검사 하면 조기 발견도

식도암은 크게 식도선암과 식도편평세포암으로 나뉜다. 미국·서유럽 등 서양에선 식도선암 발병률이 더 높다. 비만은 식도선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 
 
반면 한국에선 식도암의 95% 이상이 편평세포암에 해당한다. 국내 의료진이 한국형 식도암 위험 인자를 연구했더니 간 손상의 지표인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가 높거나 저체중일수록 편평세포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그간 편평세포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저체중(BMI 18.5 이하)인 사람은 식도암 중 편평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의 1.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저체중(BMI 18.5 이하)인 사람은 식도암 중 편평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의 1.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이동호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한국인 838만8256명의 의료 정보를 평균 8.7년간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와 간 수치가 식도편평세포암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체중(BMI,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사람은 식도암이 생길 확률이 정상체중군(BMI 18.5~23)의 1.4배로 높았다. 간 수치를 나타내는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GGT) 수치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도 식도암 발생 확률이 16IU/L 이하인 사람에 비해 2.22배 높게 나타났다.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는 간이 손상될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남성은 11~63IU/L, 여성은 8~35IU/L 이내면 정상이라고 본다. 저체중이면서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는 식도암 발생 위험도가 정상체중이면서 40IU/L 이하인 사람의 3.65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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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는 “저체중이거나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식도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했을 때 식도암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술을 덜 먹고 담배를 끊으며 가공햄 같이 질산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식도암은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과 별개의 식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다만 식도암 초기 점막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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