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에 간수치 높으면 발병 위험 3.7배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인 838만명 추적 관찰
술 덜 먹고 담배 끊고 가공햄 섭취도 줄여야
검진시 식도 내시경 검사 하면 조기 발견도
반면 한국에선 식도암의 95% 이상이 편평세포암에 해당한다. 국내 의료진이 한국형 식도암 위험 인자를 연구했더니 간 손상의 지표인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가 높거나 저체중일수록 편평세포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그간 편평세포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저체중(BMI 18.5 이하)인 사람은 식도암 중 편평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의 1.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2/c84d4ad2-4595-4a0b-9990-3e3acdbc0eff.jpg)
저체중(BMI 18.5 이하)인 사람은 식도암 중 편평세포암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의 1.4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그 결과 저체중(BMI,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사람은 식도암이 생길 확률이 정상체중군(BMI 18.5~23)의 1.4배로 높았다. 간 수치를 나타내는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GGT) 수치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도 식도암 발생 확률이 16IU/L 이하인 사람에 비해 2.22배 높게 나타났다.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는 간이 손상될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남성은 11~63IU/L, 여성은 8~35IU/L 이내면 정상이라고 본다. 저체중이면서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가 40IU/L 이상인 경우에는 식도암 발생 위험도가 정상체중이면서 40IU/L 이하인 사람의 3.65배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는 “저체중이거나 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식도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했을 때 식도암의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도암을 예방하려면 술을 덜 먹고 담배를 끊으며 가공햄 같이 질산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식도암은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과 별개의 식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다만 식도암 초기 점막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월호에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