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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찾아온 신라 반가사유상

중앙일보 2017.06.12 11:18
1년 9개월 만에 일반에 다시 공개되는 국보 제78호 신라 금동반가사유상.[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년 9개월 만에 일반에 다시 공개되는 국보 제78호 신라 금동반가사유상.[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불교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이 1년 9개월 만에 일반에 다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최근 반가사유상 표면의 부식을 막고 균열 부위를 보강하는 보존처리를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박물관 불교조각실(301호)에서 해당 불상을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국보 제78호 중앙박물관서 다시 전시
불상 표면 녹 제거하는 등 보존처리
'명품 중 명품' 신라인의 빼어난 기술

 불교조각실에는 신라 시대 명품인 반가사유상 두 점(국보 제78호, 국보 제83호)이 번갈아 전시되고 있다. 국보 제78호는 ‘고대불교조각대전’(2015)과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2016)에 출품된 적이 있으나 상설 전시 되는 것은 거의 2년 만이다.
 
보존처리를 마친 반가사유상 보관(寶冠) 세부 모습.

보존처리를 마친 반가사유상 보관(寶冠) 세부 모습.

 제78호 반가사유상은 그 동안 몇 가지 보존처리를 거쳤다. 보관(寶冠)과 몸체 등 재부식의 가능성이 높은 부분의 표면 녹을 일부 제거하고 부식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안정화 처리를 했다. 이 과정에서 표면을 덮고 있던 이물질이 제거돼 불상의 새김문양을 예전보다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오른쪽 어깨 부근 옷자락 일부와 보관 솟음장식 등에 있었던 균열부를 보강했다. 박물관 측은 “국보급 반가사유상의 미감을 가감 없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처리를 마친 반가사유상 오른쪽 어깨 옷자락 세부.

보존처리를 마친 반가사유상 오른쪽 어깨 옷자락 세부.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에 제작됐다. ‘반가(半跏)’와 ‘사유(思惟)’라는 복잡한 두 가지 자세를 자연스럽게 구현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보살상의 모습이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의 뛰어난 기술도 엿볼 수 있다. 금동불로서는 크기가 큰 편(높이 83.2㎝)임에도 2~4㎜ 일정한 두께로 주조했다. 머리에 쓰고 있는 화려하고 높은 관은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머리에 쓰고 있는 화려하고 높은 관(冠)은 해와 초승달 모양이 결합된 특이한 형식으로 일월식보관(日月飾寶冠)이라고 한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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