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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엔 어떤 이야기가

중앙일보 2017.06.12 11:11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老鋪)는 어디일까. 바로 경북 김천시 평화동 김천역 앞에 위치한 정통일식집 '대성암 본가'다. 테이블 6개로 내부가 가득찰 정도로 좁은 이 가게는 수십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경북 김천시 평화동에 위치한 '대성암 본가' 전경. 경북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식당이다. [사진 경북도]

경북 김천시 평화동에 위치한 '대성암 본가' 전경. 경북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식당이다. [사진 경북도]

 

김천 '대성암 본가' 3대째 이어온 역사
경북도, 노포 스토리텔링북 발간 계획

경북 김천시 평화동 '대성암 본가'를 운영하는 정창호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정홍영씨. [사진 경북도]

경북 김천시 평화동 '대성암 본가'를 운영하는 정창호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정홍영씨. [사진 경북도]

대성암 본가의 역사는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인 당시 한 일본인이 이곳에 초밥집을 열면서 점포의 역사가 시작된다. 지금 대표를 맡고 있는 정창호씨의 할아버지가 이 점포를 인수해 1942년부터 운영했다. 정창호 대표는 3대째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여전히 정 대표는 할아버지가 일본인에게 전수 받은 그대로 육수를 뽑고 음식을 만든다. 그는 12살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다 1998년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어받았다. 
 
메뉴판은 단촐하다. 초밥과 우동, 오뎅탕이 전부다. 초밥은 김초밥, 유부초밥, 생선초밥을 만들다 최근 문어·새우·연어·장어초밥 메뉴를 추가했다. 시원한 육수는 한 세기 가까운 내공이 그대로 스며 있다. 아침마다 멸치, 다시마, 간장 등 6~7가지 재료를 넣어 6시간 이상 우려낸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손님들도 많다. 그 중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도 다녀갔다.
경북 김천시 평화동에 위치한 '대성암 본가'의 초밥. 경북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식당이다. [사진 경북도]

경북 김천시 평화동에 위치한 '대성암 본가'의 초밥. 경북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식당이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는 대성암 본가처럼 지역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포를 발굴하는 작업에 나섰다. 지역민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이야기를 찾아 스토리텔링북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식당뿐 아니라 이발소, 안경점, 한약방, 사진관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묵묵히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노포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표다.
 
경북도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향토뿌리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향토뿌리기업'은 대를 이어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이어오고 있는 사업체 중 심의를 거쳐 선정된 기업을 말한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전통의 모습을 간직한 장수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대에 허물어져 사라지기 전에 적극 발굴해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하도록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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