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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소금의 짠테크 시크릿] 보험 '보알못' 탈출하기...알면 '든든', 모르면 '봉'되는 보험 제대로 알기

중앙일보 2017.06.12 10:36
가장 돈 벌기 쉬운 일이 대항력 없는 사람들 주머니 털기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금이고, 그다음이 대출금리입니다. 저는 세 번째를 보험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위험에 대비해, 나보다 내 가족의 경제 여건을 보장하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는 보험. 하지만 보험사에 가입자는 대항력 없는 가입자일 수 있습니다.
 

<보험 제대로 알기>
무리한 납입료 지출과 보장범위 확대 금물
생보·손보 차이 확실히 알고 꼭 필요한 상품 가입
원치 않은 보험, 과감히 해지했더니 보험료 10분의 1 감소

보험사에서 "돈 없는 사람일수록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는 말, 들어보셨나요. 주위에서 나이가 들었을 때 믿을 건 자식도, 사회 복지도 아닌 보험이라고 믿게 합니다. 지금 좀 덜 먹고 덜 쓰더라도 훗날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저소득층과 서민들은 보험 설계사가 추천하는 보험 약관을 보고 보험 상품에 가입합니다. 실제 이들은 보험 가입자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반박하기도 어렵습니다.
 
저 역시 보험 가입을 말릴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위험 때문에 현실의 경제적 고통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하다는 말만 듣고 병력과 가족력을 확대하여 해석해 무리하게 보장 범위를 넓히거나, 보험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납입료를 늘리는 것도 금물입니다.
 
보험에 제대로 가입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을 알지도 못하고 가입하는 '보알못'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알못이 되긴 참 쉽습니다. 귀찮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설계사만 믿고 가입하면 보알못이 됩니다. 일반인이 보험 약관을 이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약관을 다 읽었다 해도 이해한 것과 법령 해석은 또 달라, 보험 가입자가 대항력을 갖추는 것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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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 가입하기 전 알아야 할 것 중 가장 기본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대한 이해입니다. 생명보험은 사망 후 보장이 장점인 상품이 많으며 손해보험은 생존시 보장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입하고자 하는 것이 사망시 보장인지 생존시 보장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고 후 생존시엔 손해보험으로 치료비와 손실에 대해 적절히 보장 받을 수 있고, 사망시엔 생명보험으로 남은 가족에게 경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 하나로 모든 보장을 다 받을 수는 없습니다. 생존시와 사망시에 발생할 위험 보장을 위해서는 각각 우위에 있는 보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특성을 알았다면 이제 꼭 필요한 보험 상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병원비에 대한 보장을 원한다면 실손보험을 가입하면 되고, 사망 후 가족을 위한 보장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됩니다.
 
◇퇴직연금 제외시 보험료 전망
자료: 보험연구원

자료: 보험연구원

 
이걸 안다고 해도 보알못 소비자를 대상으로 과도한 보험 가입 권유가 다반사여서, 필요하지 않은 보험까지 가입하도록 부추기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최근 한 방송에서 멘토로 활동하며 돈 모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 멘티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근무하는 매장에 단골로 찾아오는 보험 설계사 권유로 CI종신보험과 운전자보험을 가입했는데 사례자는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보험이 필요치 않았고, CI종신보험은 실손보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두 보험 모두 사례자에겐 불필요한 보험이었습니다. 두 보험을 해지하려니 손실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앞으로 내야할 보험료를 생각해 과감히 해지하고, 꼭 필요한 실손보험만 가입했습니다. 이것만으로 보험료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보험을 가입한 대다수라고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나는 이미 가입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보험은 계약 순간부터 수십년 동안 납입해야 하는 큰 지출입니다. 가입한 보험에 대해서도 보알못 벗어나기가 필요합니다. 가입한 보험 상품 중 중복 보장이나 불필요한 상품은 없는지 판단할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 지금이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이라면 감액완납보험이나 연장정기제도 등으로 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손해보험의 경우 필요 없는 특약을 삭제함으로써 보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가입한 불필요한 보험, 계속 방치하면 매달, 나아가 수 십 년간 불필요한 돈 낭비의 근원이 되니, 이제 보알못에서 벗어나 돈도 아끼고 안심 보장도 잘 받는 '똑보소(똑똑한 보험 소비자)'가 되길 바랍니다.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왕소금(본명 이대표).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대왕소금(본명 이대표).



대왕소금은 회원 74만 명의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본명은 이대표. 짠돌이 회원들의 돈모으기와 내집마련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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