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나 경찰관처럼 야간에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12/9bc63429-0462-49d9-a6a0-2e2aa325fc4e.jpg)
간호사나 경찰관처럼 야간에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조정진·명승권 교수팀 공동 연구
감정 조절 이상, 호르몬 분비 교란
“교대 뒤 휴식 충분히 보장해야”
실제로 의학계에선 야간 교대근무를 당뇨병·암·심혈관질환 등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또 우울증과 불안감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경찰청이 처음 실시한 야간 근무 경찰관의 특수건강검진에서도 검진자의 55%가 수면장애·우울증 등 각종 질병을 겪고 있거나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에서도 야간 교대근무를 하면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우울해질 확률이 평균 1.43배로 뛰었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근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위험도 함께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근무 기간이 1년이면 1.23배, 2~3년은 1.73배, 4~10년은 1.99배까지 급등했다.
연구팀은 야간 교대근무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이유와 관련해 교대근무에 따른 환경 변화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뇌 속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는 주기가 뒤틀리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흔들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현재로선 야간 교대근무를 지속하면서 우울증을 방지하는 ‘특효약’은 없다. 다만 연구팀은 교대 후에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갖는 등 근무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2교대보다는 3교대, 3교대보다는 4교대로 근무 투입 간격을 넓게 잡으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