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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여객선은 몰라도 항모는 못맡겨”

중앙일보 2017.06.12 02:22 종합 3면 지면보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오른쪽)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가능성과 관련, “아무래도 정국이 좀 냉각되지 않겠나”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왼쪽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오종택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오른쪽)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가능성과 관련, “아무래도 정국이 좀 냉각되지 않겠나”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왼쪽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추경안 국회 시정연설을 하루 앞둔 11일에도 ‘K트리오’를 보는 여야의 시각은 조금도 수렴되지 못했다.
 

국민의당 “새 후임 보내면 임명 협조”
한국당, K트리오 반대 입장 재확인
민주당선 “전직 외교장관들이 지지”

‘K트리오’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로 여야가 맞서 있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말한다. 김이수·김상조 후보자의 각각 청문보고서 채택을 협의하기 위한 인사청문특위와 정무위의 전체회의가 12일 잡혀 있지만 현재로선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국민의당은 이날 강 후보자에 대해 “새로운 후임자를 발탁하라”고 요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강 후보자를 자진 사퇴시키고 적격한 후임자를 발탁해 국회로 보내야 외교장관 임명에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부 장관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며 ‘강경화 구하기’에 나선 여권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는 연안여객선 선장으로는 맞을지 모르지만 전시 대비 항공모함의 함장을 맡길 수는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은 12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장관들과는 달리 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기 위해선 ‘재적 과반수 출석,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이낙연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40석의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다. 국회 주변에선 ‘강 후보자 임명이 철회되면 김이수 후보자를 통과시켜 주는 것 아니냐’는 연계설도 돌지만 김 원내대표는 “개별 의원 입장에선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당 차원의 연계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K트리오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모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이 세 사람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해 반대할지, 아니면 아예 불참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입장도 견고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아무 변화 없다”며 “강 후보자는 자질 미달, 김상조 후보자는 도덕성 결격 사유, 김이수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 반대 등 이념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휴일임에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추경안 통과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강경화 후보자를 두곤 “정권을 초월해 전직 외교장관들이 지지하는 만큼 여론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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