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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덤'만큼이나 집이 부족하다

중앙일보 2017.06.12 01:00 경제 11면 지면보기
<4강전 3국> ●이세돌 9단 ○커   제 9단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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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보(83~99)=커제 9단은 84, 86으로 상변을 삭감한 다음, 88로 하변을 두텁게 지켰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수순으로 요처를 짚어간다. 바둑TV에서 대국을 해설하던 송태곤 9단은 "커제 9단은 바둑을 얄밉게 잘 둔다. 모든 수가 군더더기 없고, 뭐 하나 나무랄 곳이 없다. 컨디션이 최상인 것 같다"며 감탄했다.
 
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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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은 하변 백마를 보강하는 동시에 A로 끊는 걸 노리는 수. 88이 있으면 이제는 '참고도'처럼 좌하귀 흑 네 점을 잡을 수 있다. 흑12로 하변 백이 차단당해도, 백13으로 타개하면 그만이다. 더는 공격당할 말이 아니다. 이세돌 9단은 89로 늘어 간접적으로 A로 끊기는 걸 방비했다.
 
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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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제 9단의 집 챙기기가 시작됐다. 90과 92. 알뜰살뜰하게 끝내기도 잘한다. 특히 92는 반상 최대의 곳인데, 만약 흑이 먼저 뒀더라면 '참고도2'의 흑1, 3, 5로 우상귀를 넘어 실리를 쏠쏠히 챙길 수 있었다. 이곳까지 빼앗겼으니 이 9단으로선 커제 9단을 따라잡기가 더욱 쉽지 않다.
 
잠시 집 계산을 해보자. 현재 흑백은 대략 50집 가까이 집이 났다. 반면으로 비슷하니 흑이 '덤' 정도 불리하다는 말이다. 99. 이 9단이 드디어 백을 추궁하러 나섰다. 이 9단은 반드시 여기서 '덤' 이상의 득을 내야만 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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