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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한국이 선도하는 로봇수술, 국제표준화 나설 때”

중앙일보 2017.06.12 00:01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로봇수술이 국내 임상에 도입(2005년)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로봇수술 건수는 연 1만여 건으로 늘었고, 적용 범위는 외과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외과의사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술법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웅윤(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과장·사진)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겨드랑이를 절개해 진행하는 갑상샘암 로봇수술법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갑상샘암 로봇수술 5000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로봇수술의 선구자다. 정 회장은 국내 연구력을 기반으로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로봇수술협회(가칭) 발족을 준비 중이다. 그를 만나 로봇수술의 현주소와 협회 발족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정웅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

정웅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

정웅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

로봇수술 도입 13년째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로봇수술이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다. 처음에는 전립샘암이나 대장암 수술에 쓰였다. 지금은 기술이 개발돼 위암·이식·갑상샘 등 외과 전 영역에 적용되는 추세다.”
 
로봇수술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초기에는 적용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로봇은 외국에서 개발됐지만 수술법은 국내 의료진이 자체 개발한 것이 많다. 비교적 쉬운 수술에서 고난도 수술까지 단계적으로 로봇수술이 발전했다.”
 
이젠 기술을 전수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많다. 그래서 로봇수술을 배우러 오는 외국 외과의사도 많다. 우리 과에만 2명의 외국인 펠로(전임의)가 있다. 로봇수술에서 교육과 수련은 매우 중요하다.”
 
협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연구회 창립(2013년) 당시부터 국제적인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일본·대만·호주 등 8개국이 협의 중이다. 회원 수 400여 명 규모로 예상한다. 로봇수술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간 차이가 있다. 수술 테크닉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수술은 안전해야 계속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로봇수술 의료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 전수조사 결과(사망률 0.09%) 안전성이 복강경 등 다른 수술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연구회에서는 오히려 다른 수술에 비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게다가 로봇수술 자격 요건 등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고 있다. 새로운 수술법이 나오면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라고 본다. 복강경 수술이 처음 나왔을 땐 의료진 사이에도 거부감이 많았다. 환자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니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로봇수술의 장점과 향후 전망은.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편한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도 시야가 넓고 정확도가 높다. 수술이라는 것은 결국 해부학적 구조물을 집도의가 잘 볼수록 세밀해질 수밖에 없다. 수술이 세밀해지면 환자가 겪는 불편감은 줄어든다. 또 로봇수술 기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수술기구에 여러 수술을 맞추는 게 아니라 수술 종류에 따라 로봇 시스템이 발전하는 단계가 시작됐다. 가면 갈수록 환자가 취할 수 있는 장점은 커질 것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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