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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규모 정전에 한 때 큰 혼란…"원전 마피아 소행" 음모론도

중앙일보 2017.06.11 17:31
[영상 독자 제공]
 

광명시, 관악·구로·금천·영등포 정전
대형 건물에서 대피소동 발생
한전, "원전 폐쇄와는 관계 없어"

11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관악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부지역 일대와 경기 광명시 등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쇼핑센터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정전은 오후 1시30분이 넘어서며 대부분 복구됐다.  
 
이날 정전은 경기 광명시 영서전력소의 기기고장으로 오후 12시53분에 발생했다. 오후 1시15분 이후에는 신양재변전소로 우회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복구했다. 한전 측은 “영서전력소의 기기고장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11일 밤 중에 고장 부품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전으로 서울 시내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대형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의 불편함이 컸다. 26분간 정전이 이어진 구로구 신도림동의 테크노마트에서는 시민들이 어둠 속에서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은 119 구조를 요청했다. 구로구 일대에서는 교통신호기 200개가 20여분 동안 작동을 멈춰 비상 투입된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교통 상황을 정리했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실내가 일부 전력만 복구돼 어두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실내가 일부 전력만 복구돼 어두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건물별로 정전이 되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었다. 신도림동 테크노마트의 바로 옆에 위치한 신도림동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은 오후 1시쯤 5분 사이에 2~3초간의 짧은 정전이 세 번 발생했을 뿐,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시민들도 대피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측은 “전력을 공급받는 라인이 두 개다. 영서전력소 측에서 공급받는 전력 라인이 끊기자 다른 예비 라인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있는 신도림 롯데시네마는 스크린이 깜빡거려 영화 관람에 불편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관객들에게 환불을 해줬다.  
 
예비 라인을 활용한 지하철 역사의 경우도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5초 정도에 그쳤다. 신도림역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하면 주요 전력 공급 라인 외에 예비로 설치된 전력 라인에서 전기가 자동 공급된다. 일종의 보조 배터리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9일 고리 원전 1호기를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원전 폐쇄와 대규모 정전이 관련돼 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SNS에는 “대책도 없이 원전을 무조건 폐쇄 시키면 전기 대란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의견이 개진되는 한편, “(원전 폐쇄에 반발해) 원전 마피아들이 고의적으로 정전 작전을 펼친 것이다”는 음모론도 떠돌았다.  
 
11일 오후 SNS에 올라온 원전 페쇄와 정전과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게시글들. [트위터 캡처]

11일 오후 SNS에 올라온 원전 페쇄와 정전과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게시글들.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원전 폐쇄와 정전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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