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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들의 새 대장 뽑기 본격화

중앙일보 2017.06.11 16:19
 대선 패배뒤 보수 야당들을 이끌 새로운 리더 선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자유한국당은 7ㆍ3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룰을 결정했다. 바른정당은 김영우 의원(3선ㆍ경기 포천가평 )과 하태경 의원(재선ㆍ부산 해운대갑)이 출사표를 던졌다.  
(왼쪽부터)자유한국당 안상수,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자가 2017년 3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자유한국당 안상수,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자가 2017년 3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 모바일투표 도입
홍준표ㆍ원유철 등 행보 본격화
바른정당, 김영우ㆍ하태경 출마선언

◇한국당 ‘모바일 사전투표’ 등 경선룰 결정=한국당은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규칙을 의결했다. 한국당은 당헌당규상 선거인단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중 선거인단 투표를 모두 모바일 사전투표를 도입해 치르기로 했다. 모바일투표는 이달 30일 실시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단의 스마트폰으로 고유의 URL 주소를 전송하면 이를 클릭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민경욱 당 선관위 대변인은 “한국당이 선거인단 투표에 모바일투표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고위원과 대표위원들의 공약을 비교하며 투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들은 전당대회 하루전인 7월 2일 전국 시ㆍ군ㆍ구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현장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전당대회 당일엔 현장투표가 없다. 후보자 등록일은 17일로 정해졌고,  선거운동은 19일부터 14일간 진행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경쟁의 룰이 정해지면서 홍준표(63)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의원(5선ㆍ경기 평택갑)등이 벌일 대표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자유한국당 내에는 이번 전당대회를 '친 홍준표 대 반 홍준표의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선후보였던 홍 전 지사는 다음주부터 전국을 돌며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 19일 부산ㆍ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이후 대구ㆍ경북, 대전ㆍ충남, 충북, 인천ㆍ경기, 서울순으로 시ㆍ도당 간담회를 하는 일정이다. 홍 전 지사는 정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가 궤멸 되는 줄도 모르고 자신의 영달에만 메달리는 몰염치한 인사들은 청산 돼야 한다”, "구체제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야 자유한국당이 산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보이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이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이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홍 전 지사보다 8살 아래인 원유철(55) 의원은 ‘젊은 보수’를 내걸며 당권 도전에 나섰다. 원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7.3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은 정치혁명을 반드시 이뤄내야한다"며 "한국당의 지도부는 혁신과 소통, 개혁과 개방으로 무장된 혁명전사로 채워져야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혁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길거리 버스킹’ 등의 방식으로 전국을 돌며 20~40대와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전 지사와 원 의원 외에 나경원 의원(4선ㆍ서울 동작을)과 유기준 의원(4선ㆍ부산 서구동구)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바른정당, 김영우ㆍ하태경 출마선언=바른정당은 12일부터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후보자들 사이의 최대 화두는 '보수혁신'이다.   
 
김영우 의원은 11일 출마선언에서 "이번 지도부 선출에 바른정당의 생사가 걸려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 리더십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각 분야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며 “후회가 아닌 반성을 통해 당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보수세력 통합을 위한 ‘대한민국 보수 원탁회의’와 외교안보문제를 풀기 위한 ‘여ㆍ야ㆍ정ㆍ청 안보협의체 상설화’ 등도 제안했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하태경 의원은 “낡고 칙칙한 보수, 수구보수를 역사의 박물관으로 밀어내겠다”, “유능한 미래보수, 밝고 당당한 젊은 보수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 의원은 “지나간 역사의 잔상에 불과한 한국당은 보수의 미래를 대표할 수 없다”며 “홍준표가 신보수면 파리도 새", "한물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말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 의원과 하 의원 외에 이혜훈 의원(3선ㆍ서울 서초갑)과 정운천 의원(초선ㆍ전북 전주을)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계로 분류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 유승민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김무성 의원 측과 가깝다.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두 사람의 의중이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2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 총 4명의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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