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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특수 시험로가 한 곳에…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본격 가동

중앙일보 2017.06.11 15:52
실제 도로와 비슷한 환경에서의 시험주행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 부품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대규모 주행시험장이 충남 서산에 마련됐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위한 시험로 갖춰
1년 내내 겨울 대비한 주행 시험 가능
4개 시험동엔 380여대 첨단 시험 장비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시험을 위한 첨단주행로와 특수 노면 시험로 등을 갖춘 '서산 주행시험장'을 완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전경.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 전경. [사진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에 위치한 서산 주행시험장은 총 112만㎡ 규모에 14개 주행 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 착공했고 지난해 말 본 공사가 끝났다. 이후 보강공사와 시험 운영을 거쳤고, 이달 초 가동에 들어갔다. 건설 비용으로 약 3000억원이 들었다.
 
주행 시험로 14개 중에는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등이 포함돼 있다. 첨단주행로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로다. 가상 도시와 방음터널, 숲 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돼 있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는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레이더 시험로 역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인지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 조성한 시험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의 센서 인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첨단주행로 등에 구축해 통신망과 연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시험주행 중인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시험주행 중인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

 
터널 시험로는 폭 30m, 직선 거리 250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캄캄한 암막 환경을 조성해 야간 주행 상황에서 지능형 헤드램프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 램프 법규와 관련된 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형ㆍ광폭ㆍ등판 저마찰로’로도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특징적인 시험로다. 저마찰로는 빗길과 눈길, 빙판길과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구현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의 차량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한다. 차량 선회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의 상황을 시험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구현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사계절 내내 동절기 도로 환경에 대비한 주행 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스웨덴, 뉴질랜드에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시 주행시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스웨덴 시험장의 경우 극한의 환경이 자연적으로 조성되는 1~3월 사이에만 주행시험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측은 “해외 시험장에서 본격적인 동계 주행시험을 하기 전에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사전 검증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차량이 캣츠아이로를 선회하며 소음과 진동 성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

시험차량이 캣츠아이로를 선회하며 소음과 진동 성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현대모비스]

 
시험동은 총 4개며, 380여 대의 첨단 시험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성능 시험동’에서는 모듈과 섀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고, ‘내구 시험동’에선 조향ㆍ제동ㆍ모듈과 같은 각종 부품의 작동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또 ‘친환경 시험동에서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성능을 시험하고 ’배터리 시험동‘에서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 고저온 안정성,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한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첨단 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해선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 검증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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