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ㆍ야, 강 대 강 대결로 치닫는 인사청문회 정국

중앙일보 2017.06.11 15:52
여ㆍ야가 인사청문회 대치 정국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강 대 강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야3당은 11일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입장을 고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명의 후보자라도 낙마시키겠다는 야당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맞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회 연설에 앞서 야3당 지도부를 만나기로 했지만 야당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을진 미지수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중앙포토]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중앙포토]

 
 
◇후보자별 각당 입장은=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야3당 모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날 전직 외교부장관 10명이 강 후보자에 대해 “외교 사안 해결의 적임자”라며 지지 성명을 냈으나 야당의 기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자체에 반대하고 있고 바른정당은 보고서는 채택할 수 있지만 ‘부적격’이란 입장이다. 국민의당도 보고서 채택에는 찬성하지만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진 않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역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찬반 여부를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다. 김 후보자의 본회의 표결 과정에는 이낙연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 왜 반대하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강경화ㆍ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문재인 대통령이 강행할 경우 협치는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참모들이 국민적 지지 분위기 때문에 물러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가 꼬인 건 대통령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자해지 입장에서 대통령이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에는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강경화ㆍ김상조ㆍ김이수 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에 아무 변화는 없다”며 “강 후보자는 자질 미달, 김상조 후보자는 도덕성 결격 사유, 김이수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 반대 등 이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강경화 후보자가 대한민국 외교를 책임질만한 자질과 역량을 발견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께서 청문회 과정을 테이프로 직접 보시면서 스스로 판단해 보시라”며 “강 후보자는 연안여객선 선장으로는 맞을지 모르지만 전시 대비 항공모함의 함장을 맡길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통진당 해산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분이 재판관으론 용인될 수있지만 헌재를 대표하는 수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당내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추가적인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 강대강 대치, 해법은 안갯 속= 청와대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에  12일까지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을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법상 10일 내 보고서를 채택하도록 돼 있어 최대 18일까지 보고서를 채택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이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고 여야 협의가 안돼 전체회의가 계속 연기될 경우 문 대통령이 최종 결단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이럴 경우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의 국회 보이콧 사태가 불가피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장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참모들이 지지율 기세에 물러설 필요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를 대통령께 정확하게 보고를 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결자해지 입장에서 정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적격 3종세트인데 강경화ㆍ김상조 후보자 임명을 철회하면 김이수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표결에는 반대 의사 표시를 하더라도 임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