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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내 머지않아 ICBM 발사”…한미 정보 당국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2017.06.11 14:48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조만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월 김정은 신년사 이어 노동신문 ICBM 발사 가능성 언급
4월 열병식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중 장거리미사일만 남아
'레드라인' 장거리미사일 발사 강행할 경우 군사위기 불가피
동창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동향 없지만 이동식으로 쏠 수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우리(북한)가 최근에 진행한 전략무기 시험들은 주체 조선이 대륙간탄도로켓(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시기가 결코 멀지 않았다는 것을 확증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총파산은 역사의 필연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다.
 
신문은 “반드시 있게 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총파산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 400㎞ 정도이고 미국의 모든 곳은 우리의 타격권 내에 들어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KN-08 미사일. 북한은 KN-08 미사일의 시험사격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장거리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개량한 KN-13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KN-08 미사일. 북한은 KN-08 미사일의 시험사격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장거리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개량한 KN-13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그동안 무기를 어느 정도 완성한 뒤 공개하는 특성을 보였다”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미 발사 준비를 상당 수준 진행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각종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중이라고 한다. 익명을 원한 한 정보 당국자는 “북한 평양 산음동과 평북 동창리 등에서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는 다단계 로켓 제작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김정은이 얼마전 핵심 과학자들에게 집과 승용차를 지급한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서 미사일 개발분야에 종사한 뒤 은퇴한 과학자들과 접촉해 ICBM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을 들여 왔다고 한다. 북한이 이번에 ICBM을 쏠 경우 ICBM용 재진입 기술을 시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 두차례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인공위성 발사용이라며 우주로 날려 보내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화성-12형 발사 당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통해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 중 화성-12형, 북극성-2형, 지대함 미사일 등을 최근 발사했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미사일은 ICBM용 장거리미사일이라는 점도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 
 
북한의 ICBM 발사를 ‘레드라인’으로 여기고 있는 미국도 북한의 도발 강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로버트 수퍼 국방부 핵ㆍ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는 지난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은 올해 첫 ICBM 시험발사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은 최근 시험에서 (대기) 재진입 운반체 개발 능력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ICBM을 쏠 것으로 예상되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는 현재까진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하거나 이전과 달리 동창리 발사대 옆 조립공장 실내에서 미사일을 제작할 경우 발사가 임박한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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