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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벼 말라죽어 모내기 다시해야 하는 농민들 많다

중앙일보 2017.06.11 12:45
충남과 경기 등 중부지방이 사상 최악의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보령댐의 저수율이 댐 준공 이후 최저치인 10%이하에 그치고 있다. 보령댐은 보령과 서산, 예산, 홍성, 태안, 서천, 당진, 청양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충남과 경기 등 중부지방이 사상 최악의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보령댐의 저수율이 댐 준공 이후 최저치인 10%이하에 그치고 있다. 보령댐은 보령과 서산, 예산, 홍성, 태안, 서천, 당진, 청양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산과 태안지역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모내기를 했지만 물 부족과 염분 농도 상승 등으로 어린 모가 말라죽어 다시 심어야 하는 농지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수만 간척지인 A·B지구 일대 부석·인지·해미·고북면 집중
물 마르면서 염분 농도 증가, 물이 없어 말라 죽은 벼도 상당수
태안군 3.6%(302ha)도 피해, 태안읍과 원북·이원면 지역


11일 서산시에 따르면 심은 모가 말라 죽어 새로 모내기가 필요한 농지가 전체(1만8208㏊)의 16%인 2900㏊로 파악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재이앙이 필요한 지역은 천수만 간척지인 A·B지구를 중심으로 부석·인지·해미·고북면에 집중됐다.
 
대부분 가뭄으로 염분 농도가 상승하면서 모내기한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재이앙을 위해 확보한 예비비를 즉시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가 현재 확보한 예산은 도비 8억1000만원과 시비 8억1000만원 등 모두 16억2000만이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광범위해 지원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을 충남도와 협의 중이다.
 
육군32사단 장병들이 지난 7일 충남 당진지역 농가를 찾아 제독차 16대와 급수차 3대를 동원, 대민지원 활동을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육군32사단 장병들이 지난 7일 충남 당진지역 농가를 찾아 제독차 16대와 급수차 3대를 동원, 대민지원 활동을 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태안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수만 B지구와 인접한 태안읍과 원북·이원면 등의 상당수 농경지가 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모를 심었지만 물이 없어 고사한 농경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재이앙이 필요한 곳은 전체(8466㏊)의 3.6%인 302㏊로 추산됐다. 당분간 큰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최근 충남도로부터 예비비로 지원받은 4억3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7월 이전에 추가 이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현재 서산과 태안의 모내기율은 각각 88%, 94%에 이른다.  
 
게다가 서산 A지구 농업용수원인 간월호 용수의 염도도 높아 농업용수로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농업기술원이 최근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4000ppm으로, 영농한계치인 2800ppm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를 막아 조성한 담수호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갈수록 물이 짜지고 있는 것이다. 이 물로 모내기를 해도 곧바로 소금기가 올라와 벼가 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현택 서산시 농정과장은 "염분 농도 상승과 물 부족 등으로 모내기를 마친 농경지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6월말까지 모를 새로 심지 않으면 수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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