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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무대 컨디션 안 좋았지만 음악에 더 집중"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중앙일보 2017.06.11 11:52
10일(현지시간) 미국 포트워스에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컵을 받아든 선우예권(왼쪽). [사진 반클라이번 콩쿠르]

10일(현지시간) 미국 포트워스에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컵을 받아든 선우예권(왼쪽). [사진 반클라이번 콩쿠르]

 
“참가자 중에 나이도 많았고, 오랜만에 나온 콩쿠르기 때문에 압박감이 컸다. 그래서 음악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좋아하는 곡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 준비하면서 행복했다.”

반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상금 5만 달러, 3년간 연주 기회
"감기에 체력 저하로 고생한만큼 음악에 집중"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세계적 대회인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10일(현지시간) 우승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이 콩쿠르는 1962년부터 4년마다 열리며 선우예권의 우승은 한국인 최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009년 2위에 입상했다.
 
선우예권은 결과 발표 후 전화 인터뷰에서 “3주 동안의 콩쿠르 여정이 정말 길게 기억된다”며 “매 연주마다 확신과 신념이 있었고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는 30세까지만 참가할 수 있다. 선우예권은 2009년 스위스 인터라켄, 2012년 미국 윌리엄 카펠, 2013년 일본 센다이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그 중에서 가장 권위있는 이번 대회에는 다소 많은 나이로 참가했다. 선우예권은 “부담이 컸던 만큼 음악에만 집중 했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1위에 오른 국제 콩쿠르가 7개였고 이번이 8번째다. 하지만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이후 콩쿠르에 도전하지 않았다. “이미 매니지먼트와 계약도 했고, 별다른 의미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입상자에게 연주 기회를 많이 주는 대회로 유명하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연주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9일 올랐던 결선 무대에 대해서는 “연주 자체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 “이틀마다 연주가 있었고 감기까지 걸려서 평상시만큼은 연주하지 못했다. 연습보다는 잠을 많이 잤고 무대에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 좋은만큼 더 음악만 생각했다”며 “그 어떤 무대보다 복합적인 감정으로 연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의 결선 무대 장면. [사진 반클라이번 콩쿠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선우예권의 결선 무대 장면. [사진 반클라이번 콩쿠르]

1962년 이후 4년마다 열리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미국에서 열리는 가장 귄위 있는 피아노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약 5600만원)과 함께 3년동안 미국 전국 투어를 비롯한 연주 기회를 준다. 올해는 백화점 니먼 마커스가 후원사로 참여해 연주 횟수가 더 늘어났다.
 
15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290명이 참가했고 선우예권은 최종 6인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선우예권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커티스 음악원, 줄리아드 대학원, 매네스 음대 대학원에서 차례로 수학한 후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
 
이번 대회의 2위는 케네스 브로버그(23·미국), 3위는 다니엘 수(19·미국)가 차지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 김다솔(28)도 심사위원장 특별상을 받았다.
 
 
http://cliburn2017.medici.tv/en/performance/-46
(선우예권이 결선 무대에서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실황 영상)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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