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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팬덤 현상이 주는 메시지

중앙선데이 2017.06.11 00:30 535호 30면 지면보기
꽃중년 프로젝트 사전 ‘돌아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커피는‘문 블렌딩’으로 불티나게 팔린다. 안경·등산복·넥타이·구두 등 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품귀 현상을 보인다. 현직 대통령 책(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출판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팬카페 ‘젠틀재인’에서 대통령은 가히 아이돌 연예인급이다.
 
이유가 뭘까. 외모 덕분일까. 대통령의 인기 비결에서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인 듯 보인다. 미국의 순위 선정 전문 매체 ‘하티스트 헤즈 오브 스테이트’가 최근 내놓은 ‘전 세계 잘 생긴 국가원수’ 발표에서 문 대통령은 7위를 차지했다(1위는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  
 
‘메라비언 법칙’에 따르면, 호감을 느끼고 누군가를 평가할 때 보이는 부분이 55%, 들리는 부분이 38% 로, 비언어적 부분이 93%나 차지한다. 외모지상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외모를 무시하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중년이 될수록 자신의 외모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 상대에 대한 문화적인 호감도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봤을 때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 그 호감은 익숙함에서 나온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모습은 우리네 부부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남편의 첫 출근길을 챙겨주는 부인의 다정함이나 부인에게 한없이 부족한 듯 행동하는 남편의 이미지를 대통령을 통해서 본다. 애완 동물과 함께하는 모습을 담은 SNS 사진 역시 익숙하고 진솔해 보인다.  
 
집에서 보아 왔거나 보고 싶던 이미지가 억지로 만들어진 듯 왜곡되어 보이지 않는 그만의 세련됨으로 인해, 인터넷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팬덤 현상까지 일어난 것 아닐까.
 
이 같은 현상은 정치 공학적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우리 중년에게도 ‘호감’을 관리 할 필요성에 대한 큰 메시지를 남긴다. 외모 관리뿐 아니라 진짜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나를 위한 관리’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작은 변화가 당신을 유명인 아니면 악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찌 고민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유명인이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퍼스널 브랜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영웅들이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브랜드인 사람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다. 
 
이러한 ‘셀러브리티 파워’는 이미 정치 리더들에게는 현실로 다가왔다.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퍼스널 브랜드 전쟁’은 비단 정치인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더 치열해질 것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은 꽃중년이라면, 이 같은 시대 변화를 더 민감하게 느낄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좀 더 오래 유지하며 널리 알리고 싶다면, ‘진정성 있는 나다운 브랜드 관리’를 해야 한다. 제일 먼저 당신을 돌아보라. 있는 그대로 자신의 콘텐트를 드러낼 용기가 있는가. 어떤 모습이 가장 ‘나’ 다운지 말할 수 있는가. 호감은 시대와 세대를 읽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에게 팬덤을 불러내는 요술 램프다. 
 
 

허은아
(주)디아이덴티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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