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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만날 때 아베 전략 참고를”

중앙일보 2017.06.09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그를 칭찬하며 띄워주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동을 참고하라.”
 

세계경제연구원, 전문가 초청 강연
아베, 미국 칭찬하며 실리 작전
메르켈과 달리 좋은 결과 끌어내

커티스

커티스

8일 오전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이렇게 조언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벤츠 같은 독일 차가 미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3개월 전에는 ‘도요타 같은 일본 차’를 비판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일본이 환율을 조작한다’던 멘트가 사라졌다.
 
커티스 교수는 “정상 회담이 가져온 변화”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 회담에서 미국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악수조차 생략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에게 관심과 호감을 표하며 미국 정책을 칭찬했다. 함께 골프 27홀을 돌며 스킨십을 가진 다음 정책 이야기를 꺼냈다. 커티스 교수는 “아베 총리가 영리하고 현명하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를 띄워주며 대화를 이끈 덕에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다가온 한미정상 회담에선 통상과 북핵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커티스 교수는 “먼저 트럼프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그다음 전략적 관계를 논의해야 성공적인 회담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트릭

패트릭

커티스 교수와 함께 이날 강연한 휴 패트릭 컬럼비아대 일본경제연구소장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머지않았다”며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응 전략을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은 TPP에서 탈퇴했다. 이후 일본이 TPP를 주도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한편으로 만들었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설득 중이다. 패트릭 교수는 두 가지 포석이 있다고 본다. TPP는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경제 협력체다. 미국이 다시 들어올 여지가 남아 있다. 또 하나는 일본의 다자 외교 전략이다. 아베 총리는 미국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동남아, 호주, 인도와의 경제외교 협력 강화에 TPP를 이용하고 있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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