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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선수가 세계선수권 8강까지...中 위협하는 日 탁구

중앙일보 2017.06.06 09:22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왼쪽)와 요시무라 마하루. [사진 일본탁구협회 페이스북]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왼쪽)와 요시무라 마하루. [사진 일본탁구협회 페이스북]

 
 탁구 하면 중국이 금방 떠올려진다. 그만큼 중국 탁구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각종 메이저 대회마다 메달을 독식해온 게 중국이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아성을 넘어서려는 나라가 나타났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일본이다. 2010년을 전후로 유망주 육성을 통해 도약을 위한 씨를 뿌렸던 일본은 이제 국제 대회를 통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5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끝난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약진은 단연 눈에 띄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2000년대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메달 6개를 딴 1975년 캘커타 대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선 혼합복식에서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가스미가 금메달을 땄고, 남자복식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챙겼다. 특히 17세 여자 기대주 히라노 미우는 여자 개인전 동메달로 일본인으론 1969년 세계선수권 이후 48년 만에 이 부문 메달을 땄다. 남자 단식에 나선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로 8강에 진출했다. 그는 2003년생으로 올해 14세다.
 
 
일본 탁구의 약진 비결은 역시 투자다. 한 해 예산 중 100억~150억원 중 20억원을 유소년 양성에 투자한 일본엔 새로운 자원들이 넘쳐난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전 여자대표팀 감독)은 "에이스급 선수들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설 지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좋은 유망주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했던 이토 미마도 16세의 나이에 메달을 땄다. 세계 톱10에 올라있는 선수도 남자 2명(미즈타니 준 6위, 니와 고키 9위), 여자 3명(이시카와 가스미 6위, 히라노 미우 7위, 이토 미마 10위)로 중국(남4, 여4) 다음으로 많다.
 
일본 14세 탁구 신동 하리모토 토모가츠. [사진 일본탁구협회 페이스북]

일본 14세 탁구 신동 하리모토 토모가츠. [사진 일본탁구협회 페이스북]

 
특히 하리모토의 성장은 이번 대회 최대 화제였다. 2003년 6월27일생인 하리모토는 지난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주니어탁구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조승민을 꺾고 '13살 163일'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에이스 미즈타니 준을 64강에서 누르는 등 녹색 테이블의 반란을 일으키면서 8강까지 진출했다. 일본 언론들은 '탁구 신동'의 활약을 연일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풍부한 투자를 통한 성장은 한국 탁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재형 여자대표팀 감독은 “일본을 거울삼아 정부와 탁구협회, 탁구인, 언론 등 모두가 한국탁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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