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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삼성 치밀해 돈 먹어도 문제없다 말해”

중앙일보 2017.06.06 01:12 종합 10면 지면보기
노승일

노승일

최순실씨가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삼성 돈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정유라 지원 관련 법정 증언
최씨 다쳤다며 불출석, 대면은 불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심리로 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재판에서 노씨는 정유라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씨는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씨를 만나 2015년 8월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에서 재무업무를 맡았고 국정 농단 의혹 및 최씨의 비위를 폭로해 왔다.
 
노씨는 “박 전 전무가 최씨로부터 ‘정유라 혼자 지원금을 받으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어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것’이란 말을 듣고 이를 (나에게) 전해 줬다”며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삼성은 치밀해 돈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승마선수 6명의 훈련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13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중 77억원을 실제로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노씨는 또 최씨가 삼성과 코어스포츠의 계약을 숨기기 위해 보안에 철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삼성 사람을 만나면 큰일 난다’며 계약 장소에 가지 않았다. 계약을 맺는 장소로 한 호텔을 말했더니 ‘남들이 다 알게 왜 호텔이서 하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보안을 중시해 삼성을 ‘S’로 표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삼성도 코어스포츠가 최씨의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노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노씨는 “최씨가 ‘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하길래 박 전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최씨가 ‘친한 언니·동생 사이다’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최씨는 그동안 “노씨를 포함한 ‘고영태 사단’이 국정 농단 사건을 기획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이 때문에 이날 최씨가 직접 노씨를 신문하며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최씨는 타박상 등을 입었다며 불출석해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방에서 넘어져 요추와 꼬리뼈 통증이 심해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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