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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나무 타기, 껍질 퍼즐, 솔방울 다트…신나는 숲 놀이공원

중앙일보 2017.06.05 17:57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앙상했던 나무에 어느새 초록 잎사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이 반가워지네요. 마침 6월 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전 세계가 함께 환경보호에 나서자는 뜻을 담은 기념일이죠. 이번 주말엔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숲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문제집·참고서는 잠시 내려놓고 말이에요. 숲을 한껏 느끼며 숲과 친해지는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의 출발점이니까요.  

황경택 작가가 알려주는 숲 놀이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동행취재=박지유(경기도 백양초 5)·이현서(경기도 용인심곡초 5)·정인서(서울 숭의초 6) 소중모델, 사진=김은지 작가(오픈 스튜디오), 도움말·일러스트=황경택 작가
 
(왼쪽부터) 이현서<span style="""""""""""""""""color:"""""""""""""""" rgb(66,="""""""""""""""""""""""""""""""" 66,="""""""""""""""""""""""""""""""" 66);="""""""""""""""""""""""""""""""" 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4px;="""""""""""""""""""""""""""""""" letter-spacing:="""""""""""""""""""""""""""""""" normal;"="""""""""""""""""""""""""""""""">·</span>박지유<span style="""""""""""""""""color:"""""""""""""""" rgb(66,="""""""""""""""""""""""""""""""" 66,="""""""""""""""""""""""""""""""" 66);="""""""""""""""""""""""""""""""" font-family:="""""""""""""""""""""""""""""""" 굴림,="""""""""""""""""""""""""""""""" gulim;="""""""""""""""""""""""""""""""" font-size:="""""""""""""""""""""""""""""""" 14px;="""""""""""""""""""""""""""""""" letter-spacing:="""""""""""""""""""""""""""""""" normal;"="""""""""""""""""""""""""""""""">·</span>정인서 소중모델과 황경택 작가.

(왼쪽부터) 이현서·박지유·정인서 소중모델과 황경택 작가.

서울 종로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궁궐, 바로 경희궁입니다. 회색빛 콘크리트 도로, 높이 솟은 빌딩들 사이로 기와지붕과 돌담이 고즈넉합니다. 궁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은 초록빛이 가득하군요. 빌딩 숲 사이에서 진짜 숲을 느껴볼 수 있는 이곳에 지난 5월 29일 소중 학생모델 세 명이 모였습니다. 박지유(경기도 백양초 5)·이현서(경기도 용인심곡초 5)·정인서(서울 숭의초 6) 소중모델은 이날 황경택 선생님과 함께 경희궁 숲에서 신나게 놀기로 했어요. 황 선생님이 세 친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 나는 만화가 선생님이야.” 황 선생님은 생태놀이 책 『아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숲 놀이다』(황소걸음)와 자연 관찰 드로잉 책 『꽃을 기다리다』(가지)를 쓴 작가이자 만화가입니다.  
 
“저기 나무뿌리가 튀어나온 것 보이지? 뿌리는 땅에서 물을 빨아들여서 어디로 보낼까? 맞아, 나무의 가장 끝부분까지 물을 보낸단다. 뿌리부터 물이 가는 길을 따라서 손가락으로 가리켜볼까?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곳에서는 어느 쪽으로 가도 좋아. 손가락이 더는 갈 데가 없는 곳 밑에 서 보자. 선생님은 이쪽에서 해볼게. 자, 친구들이 서 있는 곳에서 선생님까지 거리가 보이지? 나무의 크기가 이만큼 큰 거라고 할 수 있어. 평소에는 밑에서 걸어 다녀서 잘 모르지만 나무가 이렇게 크단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고래는 200톤이 넘는다고 해.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는 2000톤이 넘는대. 나무는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야. 자 그럼, 즐겁게 숲 놀이를 시작해볼까.
 
손바닥 그림자 모으기  
황 선생님은 흙바닥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렸습니다. “우리 손이 잎사귀라고 생각하고 손바닥을 펼쳐보자. 펼친 손들을 모아서 그림자로 이 동그라미를 덮어볼까? 어떻게 해야 잘 덮을 수 있을까?” 친구들은 손을 최대한 쫙 펴서 빈틈이 없도록 그림자를 모았습니다. 동그라미를 그림자로 꽉 채우기 위해 가능한 한 손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했어요. 황 선생님은 “나무들도 햇빛을 낭비 없이 많이 받으려고 이렇게 잎사귀를 최대한 겹치지 않게 많이 자라도록 하지. 그 덕분에 우리는 그늘을 얻고 말이야"라고 말했어요. 나무도 알고 보니 머리가 참 좋죠? 우리는 햇빛을 못 먹지만 나무들은 햇빛과 공기, 물을 먹고 자랍니다. 여름이 되면 해가 쨍쨍 나서 덥고 짜증도 나겠지만 나무들은 광합성을 많이 해서 열매를 살찌울 수 있죠. 옛날에는 열매를 ‘열음’이라고 불렀대요. 열음(열매)이 많이 열리는 때라서 ‘여름’이라고 하죠. 
최대한 손이 겹치지 않도록 손바닥 그림자를 모아 동그라미를 채워 본다. 햇빛을 낭비 없이 받으려는 나무를 흉내내 보는 놀이다.

최대한 손이 겹치지 않도록 손바닥 그림자를 모아 동그라미를 채워 본다. 햇빛을 낭비 없이 받으려는 나무를 흉내내 보는 놀이다.

 
동그라미 안에 솔방울 넣기  
“여기 솔방울들이 떨어져 있네. 솔방울은 소나무의 열매야. 이 안에 씨앗이 들어 있다가 가을이 되면 솔방울이 벌어지면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지. 바닥에 떨어진 갈색 솔방울들은 이미 씨앗을 다 날려 보낸 것들이야. 솔방울을 하나씩 주워서 아까 그린 동그라미 안에 던져 넣어보자.” 황 선생님이 말하자, 지유·현서·인서는 차례로 솔방울을 던졌어요. 하지만 조그만 동그라미에 넣기가 쉽지 않았죠. 황 선생님은 “씨앗들도 딱딱한 콘크리트 도로나 아파트 옥상이 아닌, 좋은 땅에 떨어지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씨앗 백만 개 중 한 개 정도만 엄마 나무로 자란다고 해. 이렇게 크게 자란 나무들 모두 기특하고 소중하지. 나무만 그런 게 아니라 풀도, 동물도, 사람도, 그리고 우리들도 다 존재 자체로 소중해.”  
나뭇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그 안에 솔방울을 던져 보자. 단계를 거듭할수록 원 크기를 줄이면 더 재미있다. 

나뭇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그 안에 솔방울을 던져 보자. 단계를 거듭할수록 원 크기를 줄이면 더 재미있다. 

 
느티나무 껍질 조각 맞추기  
잣나무·소나무 옆에는 느티나무도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는 줄기에서 껍질이 잘 떨어졌어요. 나무 주변에 껍질이 많이 떨어져 있었죠. 황 선생님과 세 친구들은 무언가를 닮은 모양의 껍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모두 열심히 느티나무 껍질들을 들여다보고 요리조리 돌려봤어요. 그리고는 다시 모여서 각자 찾은 껍질이 무슨 모양인지 알아맞혀 봤습니다. 먼저 황 선생님이 찾은 껍질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나라 땅 모양인가요?” “춤추는 사람인가요?” 땡! 정답은 아저씨 옆모습이었습니다. 지유는 티셔츠 모양, 인서는 나비 모양, 현서는 미국 대륙 모양의 껍질을 찾아왔죠. 세 친구들은 여러 가지 느티나무 껍질들을 하얀 보자기 위에 놓고 퍼즐 맞추듯 이리저리 합쳐서 하트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새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이상한 새가 탄생하자 까르르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게 무슨 새야!”  
느티나무 껍질 조각을 모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자. 서로 퀴즈를 내며 놀아도 된다.

느티나무 껍질 조각을 모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자. 서로 퀴즈를 내며 놀아도 된다.

 
소리의 주인공 찾기  
이번에는 잠시만 숨죽여 볼까요. 가만히 눈을 감고 주변 소리를 들어 봅니다. 몇 종류의 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던 친구들은 새 소리, 공사하는 소리, 사진 찍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황 선생님은 바람 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발걸음 소리도 들었다고 했죠. “사람마다 듣는 소리가 다른 것은 청력이 좋거나 나빠서가 아니야. 사실 우리는 소리를 마음으로 듣기 때문이지. 생각이 다르면 들리는 것도 다르단다. 만약 머릿속에 숙제 생각만 가득하다면 숲에 와서도 많은 걸 보고 들을 수가 없어. 편하게 마음을 열고 산책하면서 오감으로 느껴야 자연을 잘 느낄 수 있지.” 유명한 작곡가 베토벤도 산책하다가 어떤 소리를 듣고 운명 교향곡을 떠올렸다고 하네요. 황 선생님은 검은등뻐꾸기라는 새의 울음소리가 운명 교향곡의 ‘빠바바밤’ 하는 부분과 비슷하다고 귀띔했죠.   
잠시 눈을 감고 주변에 귀 기울여 보자.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주변에 귀 기울여 보자.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애기똥풀 매니큐어 놀이  
푹신푹신한 낙엽이 깔린 언덕으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나무 타기에 도전! 단, 가지가 부러질 수 있는 어린 나무엔 올라가면 안 돼요. 다치지 않게 나무줄기에 매달려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가보자고요. 약간의 모험은 용기를 북돋아주니까요. 나무 옆에서 발견한 애기똥풀로 매니큐어 놀이를 해볼 수도 있죠. 줄기를 꺾으면 끝에서 노란 유액이 나오는데 이게 ‘애기똥’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래요. 유액을 손톱에 바르니 노란색 물이 들었습니다. 참, 애기똥풀 유액은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배탈 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자신을 먹으려는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풀의 전략입니다. 지유·현서·인서는 모두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인 적 있다며 자랑했어요. 바로 그때. “다람쥐다!” 친구들이 소리쳤어요. 사실은 다람쥐가 아니라 청설모였죠. “우와! 귀엽다!” 두 마리의 청설모가 나무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어딘가로 사라졌어요.  
애기똥풀 줄기를 꺽으면 노란 유액이 나온다. 이 유액을 손톱에 바르면 매니큐어를 바른 듯하다.

애기똥풀 줄기를 꺽으면 노란 유액이 나온다. 이 유액을 손톱에 바르면 매니큐어를 바른 듯하다.

 
이파리로 사진 찍기  
산에는 …애기똥풀 말고도 다양한 초록색 풀들이 지천에 자라고 있었습니다. 황 선생님은 구멍 난 이파리를 찾아서 모이자고 했어요. 애벌레가 파먹은 흔적들이죠. 황 선생님은 잎사귀의 구멍을 이용해 재밌는 사진을 찍는 법을 알려줬어요. 카메라 렌즈 가까이에 잎의 구멍 난 부분을 놓고 구멍 사이로 엄마·아빠가 보이도록 찍는 거예요. 마치 초록 액자를 끼운 것 같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애벌레 놀이도 해볼까요? 잎사귀를 마음대로 여러 번 접은 다음 애벌레처럼 이빨로 살짝 깨물고 다시 펼쳐보세요. 짜자잔, 생각지 못한 무늬가 나타나죠.  
애벌레가 파먹은 구멍 사이로 사진을 찍으면 별 다른 효과 없이도 멋진 액자가 된다.

애벌레가 파먹은 구멍 사이로 사진을 찍으면 별 다른 효과 없이도 멋진 액자가 된다.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나무 막대기로는 흙바닥에 그림 그리기 놀이, 균형 잡기 놀이, 지팡이 놀이, 창 던지기 놀이 등을 할 수 있어요. 창 던지기는 다칠 수 있으니까 앞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해요. 막대기를 손끝에 올려놓고 누가 더 오래 균형을 잡는지 시합하거나, 여럿이 동그랗게 서서 지팡이를 짚은 것처럼 막대기를 세워 잡고 있다가 ‘하나, 둘, 셋’ 하면 내 지팡이 대신 얼른 왼쪽 사람의 지팡이 잡기, 돌 위에 나뭇가지를 올려놓고 막대기를 던져서 맞히기 등등 나무 막대기 하나로 많은 놀이를 할 수 있죠. 시간이 있다면 황 선생님처럼 식물들을 관찰해서 그림으로 기록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자연을 잘 느끼는 방법 세 가지를 알려줄게. 첫째는 천천히 걷기, 둘째는 멈춰서 들여다보기, 셋째는 오래 관찰하기야. 이제 모두들 숲을 잘 즐길 수 있겠지?(웃음)”  
나뭇잎을 여러 번 접은 뒤 이빨로 살짝 깨물면 재미있는 무늬가 나타난다.

나뭇잎을 여러 번 접은 뒤 이빨로 살짝 깨물면 재미있는 무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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