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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보러 떠난 길이 마지막 여행...세월호 '구명조끼' 유골 이영숙씨로 확인

중앙일보 2017.06.05 17:54
세월호 미수습자 이영숙씨[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이영숙씨[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세월호 3층에서 옷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발견된 유골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3층 선미 좌현 객실(3-18구역)에서 수습한 유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발견...DNA 검사로 확인
발견 당시 부터 이씨로 강하게 추정
아들 만나러 제주도 가다 참사 당해
남은 미수습자 5명...1주일 넘게 유골 안나와
3층 중앙로비 구역 수색에 가능성 주목

이 유골은 발견 당시부터 이씨라는 추정이 나왔다. 당시 유골은 머리부터 발까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수습됐다. 옷과 구명조끼도 입은 상태였다. 유골이 입고 있던 나일론 재질의 등산복 점퍼와 바지, 양말, 운동화가 이씨의 옷과 유사했다. 더구나 옷에선 이씨의 신분증이 나왔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발견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해당 유골을 종전과 달리 장례 때 쓰는 관에 담아 임시 안치실로 옮겼다. 현장수습본부는 유골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러한 운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엔 이씨의 유골로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제주도에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참사를 당했다. 인천서 일하던 이씨는 아들의 짐을 들고 제주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제주도로 이사를 계획한 아들이 인천에 두었던 짐이었다. 
 
이씨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미수습자 중 4명의 유해가 수습됐다. 지난달 17일에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 같은달 19일엔 단원고 여학생 허다윤양의 신원이 확인됐다. 고씨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나온 뼈 1점으로, 허양은 세월호 3층 오른쪽에서 발견된 치아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달 25일엔 또 다른 단원고 여학생인 조은화 양의 신원도 확인했다.  
 
남은 미수습자는 5명이다. 단원고 남학생인 박영인·남현철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일반인 승객인 권재근·혁규 부자다. 
세월호의 주요 구역에 대한 수색이 끝나가는데 미수습자 추정 유골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3-18구역)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중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다. 이후 5일까지 추가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는 발견되지 않았다. 
 
선체 수색 49일째인 이날까지 3∼5층 전체 44개 수색 구역 가운데 22개 구역 수색을 마쳤다. 단원고 객실이 있던 4층은 마무리했고, 3층과 5층도 로비인 중앙 구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쳤다.
 
현장수습본부와 미수습자 가족 등은 3층 중앙 로비 구역(3-5)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카페, 오락실,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있던 곳으로 객실 외에 다수의 승객이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단원고 허다윤양의 유해가 발견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자리(3-6)와도 가까워 사고 당시 승객들의 왕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1주일 넘게 수색이 진행되는 이 구역은 현재 62%의 수색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선체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고, 길이 25.2m, 높이 2.5m 규모로 지장물과 진흙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수색이 하루에 1m 정도 전진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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