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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최순실이 '삼성은 치밀해서 돈 먹어도 탈이 안 난다'고 했다"

중앙일보 2017.06.05 16:58
국정 농단 사건을 폭로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최순실씨가 삼성 승마 지원을 직접 챙긴 정황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재판에서 노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노씨는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씨를 만나 2015년 8월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에서 재무 업무를 맡았다.
최순실씨의 비위를 폭로하며 국정농단 수사에 일조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순실씨의 비위를 폭로하며 국정농단 수사에 일조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노씨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최씨로부터 ‘정유라 혼자 지원금을 받으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어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 넣은 것’이란 말을 듣고 이를 (나에게)전해줬다”면서 “박 전 전무는 또 최씨가 ‘삼성은 치밀해서 돈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말도 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승마선수 6명의 훈련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13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중 77억원을 실제로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노씨는 또 최씨가 삼성과 코어스포츠의 계약을 숨기기기 위해 보안에 철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삼성 사람을 만나면 큰일난다’며 계약 장소에 가지 않았다. 계약을 맺는 장소로 한 호텔을 말했더니 ‘남들이 다 알게 왜 호텔이서 하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보안을 중시해 삼성을 'S'로 표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삼성도 코어스포츠가 최씨의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노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최순실씨는 어지럼증 때문에 넘어져 꼬리뼈 등을 다쳤다며 5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중앙포토]

최순실씨는 어지럼증 때문에 넘어져 꼬리뼈 등을 다쳤다며 5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중앙포토]

 
이 외에도 “최씨가 ‘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길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랬더니 최씨가 ‘친한 언니동생 사이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그동안 “노씨를 포함한 ‘고영태 사단’이 국정 농단 사건을 기획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이때문에 이날 최씨가 직접 노씨를 신문하며 불꽃 튀는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최씨는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최씨는 타박상 등을 입었다며 불출석해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다가 방에서 넘어져 요추와 꼬리뼈 통증이 심해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또 “최씨와 딸 정씨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정씨도 (최씨의 면회를) 가고 싶을 것이다. 주변 여건을 봐서 검찰의 의견을 들어 보고 모녀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자신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3일 취재진에게 “어머니를 면회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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