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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뒤늦게 '협치부대표'로 선임된 까닭은

중앙일보 2017.06.05 14:54
 더불어민주당이 5일 정부조직개편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국회 가동에 돌입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른 ‘협치’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협치 투트랙…김경수 '청와대·정부', 이훈 '야당'
우 원내대표, '바쁘다' 고사한 김경수 직접 설득

 
 집권당으로서 국회에서 핵심 과제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협치부대표 직책을 만들어 ‘협치’를 강조해왔다. 이 자리엔 당초 이훈 의원이 선임됐지만 지난 2일 뒤늦게 김경수 의원까지 추가로 선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며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을 인선할 때부터 이훈·김경수 투트랙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의원이 야당을, 김 의원이 청와대와 정부를 각각 담당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못지않게 당·청 관계도 협치에 중요한 축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추미애 대표도 끊임 없이 당·청 관계를 강조해왔다. 추 대표는 이날 고위당·정·청 회의에서도 "협치 국회의 근간은 당·청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라며 "당·청 간에 충분한 사전협의와 공감대 마련이 협치의 전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협치부대표로 선임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작용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한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과 함께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통한다.
 
 대선 경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맡아 ‘문재인의 입’으로 활약했고, 대선 기간 중에는 문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아 24시간 밀착 수행했다. 당선 직후엔 청와대에서 인수인계와 직제계편 작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임시 대변인 역할까지 맡기도 했다.  
 
 현재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에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TF 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부터 실행까지 5개년 로드맵을 만들어 총괄하고 있다. 대선 공약부터 실행안, 국회 입법까지 전 과정을 잘 알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 원내대표가 당·청 가교 적임자로 선임한 배경이다.  
 
5월 7일 산불 피해 이주민이 머물고 있는 강원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대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경수 의원. [연합뉴스]

5월 7일 산불 피해 이주민이 머물고 있는 강원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대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경수 의원. [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이런 김 의원을 선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 의원이 "국정자문기획위원회 업무로 시간이 없다"고 고사하자,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협치가 잘 돼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다. 바쁜 일이 끝나는 대로 합류해달라"며 설득했다. 
 
 
 김 의원은 우 원내대표와의 개인적 인연도 깊은 편이다. 김 의원은 임채정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하던 당시 초선 의원이던 우 원내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20대 국회에선 을지로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국회의 협력, 협치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활동을 마치는대로 국회에서 그런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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