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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15층 빌딩 크기 '아시아 최대급' 볼탱크 운송 성공

중앙일보 2017.06.05 13:58
높이는 15층 빌딩 크기에 맞먹는 31m. 무게는 중형차 1200대를 합친 수준인 1600여t. CJ대한통운이 일주일동안 공을 들여 해상으로 운송한 대형 에틸렌 저장용 탱크(볼탱크)의 제원이다.
 

무게 1600t…일주일 걸려 해상으로 운송
1분에 1m 이동…부두 담장 허무는 작업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에틸렌 저장용 탱크(볼탱크)가 울산항 일반부두에서CJ대한통운의 중량물 전용선 '코렉스20002호'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5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볼탱크 3기 운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볼탱크는 제작사인 케이티티플랜트 울산 현장에서 바다로 10km 정도 떨어진 울산 에쓰오일 프로젝트 현장까지 이동했다.
 
볼탱크는 울산항 일반부두 옆 제작현장에서 모듈 트랜스포터에 고정된 채 운송됐다. [사진 CJ대한통운]

볼탱크는 울산항 일반부두 옆 제작현장에서 모듈 트랜스포터에 고정된 채 운송됐다. [사진 CJ대한통운]

 
3기 중 2기는 31m 높이의 대형 볼탱크며 나머지 1기도 높이 17.6m, 무게 405t으로 만만찮은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CJ대한통운은 이 3기를 옮기기 위해 중량물 육상 운송용 특수장비 모듈 트랜스포터(SPMT) 48축을 투입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한 축당 4개의 타이어가 달려 있어 40t가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고, 총 48축 192개의 타이어가 하중을 분산해 약 1900t 무게의 중량물까지 들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다. 세월호 육상 운송 당시에도 이 모듈 트랜스포터가 투입됐다.
 
모듈 트랜스포터에 고정된 볼탱크의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모듈 트랜스포터에 고정된 볼탱크의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정밀한 화물 하중 분석을 통해 모듈 트랜스포터를 정해진 위치로 이동시키고, 유압으로 볼탱크를 들어 올려 고정시켰다. 그리고 울산항 일반부두로 옮겼다. 1분에 1m를 갈 정도로 조심스럽고 신중한 작업이었다. 또한 보안 시설인 부두에는 담장이 둘러 쳐져 있어 대형 볼탱크를 부두로 옮기기 위해 담장까지 철거해야 했다. 작은 실수가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규모 운송 작업인 만큼 현장에선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흘렀다.
 
CJ대한통운은 크기가 큰 볼탱크를 부두로 옮기기 위해 주변 담장을 제거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볼탱크가 담장이 제거된 공간 사이로 진입하는 모습. [사진 CJ 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크기가 큰 볼탱크를 부두로 옮기기 위해 주변 담장을 제거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볼탱크가 담장이 제거된 공간 사이로 진입하는 모습. [사진 CJ 대한통운]

 
긴 시간에 걸쳐 울산항 일반부두로 옮겨진 볼탱크 3기는 해상 운송을 위해 선박에 선적해야 했다. 적절한 물때를 기다리고, 선박 화물 적재공간과 부두 안벽의 높이를 맞춰가면서 육상에서 선박으로 옮겨 싣는 과정은 모든 운송과정을 통틀어 가장 난도가 높은 작업이었다.
 
부두에 접안된 중량물 전용선박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부두에 접안된 중량물 전용선박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해상 운송에도 볼탱크 규모에 맞게 특별한 장비가 투입됐다. 축구장 절반여 넓이의 화물 적재공간을 갖춘 1만2000t급 중량물 전용선박이다. 선박에 옮겨 싣고 난 뒤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볼탱크를 선박에 고정하고, 물때를 기다려 프로젝트 현장까지 이동하는 작업이 남아 있었다.
 

부두 안벽과 선박 데크 간 이격공간이 철판으로 덮여 있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부두 진출입로 확보와 담장 제거 공사, 볼탱크를 선박에 싣고 고정한 뒤 다시 내리는 과정, 물때를 기다리는 시간 등을 포함에 일주일 정도가 소요됐다. 화물의 크기가 거의 고층 빌딩만큼 커 운송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치밀한 사전 준비와 그동안 쌓아 온 특수 중량물 운송 노하우 활용, 전문 인력과 장비 등의 투입을 통해 안전한 운송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부두 안벽과 선박 데크 간 이격공간을 철판으로 덮어 보강한 뒤 데크로 진입하는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부두 안벽과 선박 데크 간 이격공간을 철판으로 덮어 보강한 뒤 데크로 진입하는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 2009년에도 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볼탱크의 해상ㆍ육상 운송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에는 운송의 어려움 때문에 볼탱크를 플랜트 현장에서 바로 제작해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CJ대한통운 중량물 전용선 코렉스20002호에 선적돼 운송된 대형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중량물 전용선 코렉스20002호에 선적돼 운송된 대형 볼탱크. [사진 CJ대한통운]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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