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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고위공무원 연달아 사표,전 정권 지우기 인사 시작됐나

중앙일보 2017.06.05 13:08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대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국무총리실의 실장급 고위공무원(1급)들이 잇따라 사직한 것을 두고서다.
 

'문고리3인방' 정호성 전 비서관의 조카 등 전 정권에서 특별채용된 인사, 교체 가능성 제기

총리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총리 비서실 소속 홍권희 전 공보실장(1급)과 이태용 전 민정실장(1급)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낙연(왼쪽) 총리가 지난 3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접견실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왼쪽) 총리가 지난 31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접견실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실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6년 10월부터 약 7개월 동안 공보실장으로 재직했다. 이 전 실장은 공화당·민자당·자민련 당직자를 거쳤으며, 지난 2013년 5월부터 민정실장으로 재직했다.
 
당초 총리실 내부에서는 홍 전 실장이 공보실장에 인선된 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은 데다 이낙연 총리와 같은 언론사 후배라는 점 때문에 당분간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총리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홍 실장이 사직서를 낸 상황이었다"며 "이 총리도 자신의 임시 대변인으로 홍 실장이 아닌 국무총리 비서실장 밑의 비서관을 지정했다. (홍 전 실장이)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차관급인 국무1차장, 국무2차장 등을 비롯해 별정직 중심으로 ‘전 정권 지우기’식의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실 내부에선 국무 1차장·국무 2차장 산하의 국정운영실장·규제조정실장·사회조정실장·경제조정실장 등에 대해서도 "정례적인 인사 등 여러가지를 계기와 명분 삼아 전반적인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조카 이모(32) 비서관 등 전 정권에서 특별 채용된 6~7명에 대한 교체를 예상하기도 한다. 2013년 5월 이 비서관이 특별채용되는 과정에서 채용공고나 합격자 발표가 없었던 것을 두고 특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5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김춘 기자

5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김춘 기자

 
다만 이 총리가 평소 인사에 있어서 '파격'을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때문에 "전 정권 인사라도 능력이 있다면 재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 총리 측 관계자는 “이 총리는 신중한 인선을 중시한다”며 “인선 내용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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