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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귀환에 떨떠름한 자유한국당 중진들

중앙일보 2017.06.05 12:50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출마를 두고 당 중진 의원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4선의 홍문종ㆍ나경원 의원이 홍 전 지사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다.
 

洪 차기 당권 출마에 홍문종ㆍ나경원 '부정적' 입장 내비쳐
홍문종 "그분 당대표 되면 한국당과 국민들 불행"
나경원 "대선 때 지지는 후보 아닌 보수정당 잘하라고 몰아준 것"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중앙포토]

홍 의원은 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한국당과 대한민국 전체에 아주 불행한 일”이라며 “만약 그분이 된다면 우리는 통진당이나 정의당처럼 그저 3, 4%나 아주 극소수의 홍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홍 전 지사는 대선에서 수도권에서 지지율 3등, 민주당의 반토막밖에 못했다”며 “그의 노이즈마케팅은 수도권에서 혐오감을 일으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몇 퍼센트 안 되는 데서 친박이라는 사람들을 ‘바퀴벌레’라고 다 빼버리면 1% 갖고 하겠다는 거냐 2% 갖고 하겠다는 거냐”면서 “바른정당이나 외연을 확대해야 할 사람들을 다 포함해야 되는 판에 너 안 된다고 가면 당이 미래로 갈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국당은 금수저 2세들이나 배신의 정치를 일삼는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로 가야 한다”는 홍 전 지사의 전략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누군가 꼭 이분에게 진짜 일침을 놔야 하고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중앙포토]

나 의원도 홍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대선기간 동안 보수의 지지를 받은 것은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정당이 최소한의 역할을 하라고 표를 모아준 것”이라며 “대선 기간과 같은 스타일로 야당 활동을 해서는 오히려 지지세 확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와 공감의 얻은 것은 큰소리친다고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의 우려가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저한테 출마를 권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봐야 될 것”이라며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홍 전 지사의 전당대회 출마에 견제구를 날렸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당이 거듭 혁신과 변화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한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관점을 좀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하지만 홍 전 지사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패장이 귀국하는데 환영하러 공항에 나오신 것은 그만큼 마음둘데 없는 국민들이 많다는 반증"이라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당권 도전을 재차 시사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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