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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체험평가단이 간다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중앙일보 2017.06.05 10:00
소중 체험평가단이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윤상원(서울 경희중 2)・김지호(서울 온곡초 5) 독자, 김지만(서울 온곡중 3) 학생기자

소중 체험평가단이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윤상원(서울 경희중 2)・김지호(서울 온곡초 5) 독자, 김지만(서울 온곡중 3) 학생기자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Up)’, ‘인사이드 아웃’.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는 이 작품들은 모두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에서 만들었습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기억되는 픽사의 작품들이죠. 소년중앙 체험평가단들은 지난 29일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체험해봤죠. 자! 지금부터 픽사 애니메이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 작가(오픈스튜디오), 동행 취재=김지만(서울 온곡중 3) 학생기자, 윤상원(서울 경희중 2)・김지호(서울 온곡초 5) 독자  
평소, 픽사 애니메이션 팬이라고 자처하는 세 명의 소중 체험평가단이 지난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장에 상기된 얼굴로 모였습니다. 캐릭터가 들어간 대형 포스터, 픽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 앞에서 본격적인 전시 관람이 시작됐습니다. 전시안내를 맡은 최예림 도슨트는 "픽사의 상징인 룩소 2세 이야기로 전시가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룩소 2세'는 픽사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시퀀스에 깡충깡충 뛰어가는 램프 캐릭터입니다. 픽사의 대표 감독이자, 토이 스토리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라세터 감독이 1986년 책상 위에 있던 램프의 영감을 받아 만들었죠. 램프 캐릭터는 1986년 '룩소 2세'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픽사의 로고로 사용 중입니다.  
전시 안내를 맡은 최예림 도슨트에게 픽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있는 체험평가단.

전시 안내를 맡은 최예림 도슨트에게 픽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있는 체험평가단.

이어진 전시는 우리에게 친숙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모여있는 구간입니다. 넓은 전시장에는 각 영화별로 구분되어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죠. 가장 먼저 만난 본 작품은 오늘날 픽사를 만든 '토이 스토리' 시리즈입니다. 1995년 픽사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살아 있는 장난감들의 우정과 모험담을 그린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매료시키며 세계적인 흥행작이 됐죠. 2D에서 3D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토이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맞는데, 왠지 달라보입니다. 최 도슨트는 "여기 있는 드로잉은 영화 오디션을 탈락한 배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래 우디는 턱만 움직이는 복화술 캐릭터로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어 지금처럼 자유롭게 입을 움직일 수 있도록 변경됐다"고 설명하며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2·3편을 이어서 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1995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는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시리즈 영화가 되었습니다. 1999년에는 2편이 2010년에는 3편이 개봉했죠. 그런데, 1편에서 2편이 나오기까지 4년, 3편이 나오기까지 무려 11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기술을 점점 발전해 옷 주름이 섬세해지고 캐릭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등 기술적인 성장을 했죠. 여러편을 이어보면, 이런 기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019년에 개봉되는 4편에서는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철저한 조사,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1년만에 완성
다음은 픽사의 두 번째 영화 ‘벅스 라이프’ 섹션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시점의 변화'였죠. 사람의 입장에서 내려다보는 곤충들의 세계가 아니라 곤충들의 입장에서 올려다보는 자연현상들을 흥미롭게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곤충들은 눈이 오는지 알았지만 사실은 도넛가루가 떨어졌다는 것이죠.
 
이렇게 곤충들의 입장이 되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철저한 사전조사입니다. 영화제작팀은 초소형 카메라에 바퀴를 달고 버그캠이라고 불렀습니다. 긴 막대 끝에 버그캠을 묶은 후 밖으로 나가 청소기처럼 질질 끌면서 촬영을 한 거죠. 그 영상을 기반으로 곤충들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세상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거죠. 곤충들의 생생한 모습은 놀란 상원군이 “픽사 영화는 현실감이 뛰어난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뭔가요?”라고 질문하자 최 도슨트는 “그것 역시 꼼꼼한 사전조사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은 이야기에 따라, 바다 전문가가 혹은 요리 전문가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잘 까먹는 도리가 부모님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인 '도리를 찾아서’ 애니메이터들은 영화의 주 배경인 바닷속 풍경을 그리기 위해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고, 쉐프가 되기를 꿈꾸는 생쥐 이야기 ‘라따뚜이’ 애니메이터들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레스토랑 투어를 하며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 요리하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직접 요리를 배우기까지 했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그리기 위해서는 회사 한 켠에 다양한 식품을 놔두고, 썩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렸다고 하니,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이 왜 현실적인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합동 작업의 시작은 캐릭터를 3D로 만드는 것   
전시장에서 지만 학생의 눈을 사로잡은 건, 작품마다 놓여있는 3D 캐릭터 모형이었습니다. 지만 학생은 “이건 전시를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건가요?”라고 물었죠. 최 도슨트는 “전시를 위해 따로 한 작업은 아니에요.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때 이처럼 3D 캐릭터 모형을 만들어요"라고 답했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토리보드 제작, 컬러스크립트 만들기, 캐릭터 디자인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각 부분별로 디자이너들이 따로 있어,  한 작품을 위해 수백명의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죠. 여러 사람과 일을 하다보면, 사람마다 생각하는 캐릭터가 달라서 미세하게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죠. 픽사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3D 캐릭터 모형을 만듭니다. 캐릭터의 정확한 비율과 뒷모습, 조명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 등을 작업하는 사람들과 공유해 일관된 묘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스케치,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모형 조각 등이 전시돼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스케치,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 캐릭터 모형 조각 등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컬러 스크립트, 모형 작품 외에도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전시도 있었습니다. 바로 조이트로프 방인데요. 체험 평가단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두운 방안으로 들어가면 투명 원통에 '토이 스토리' 캐릭터 피규어들이 보입니다. 멈춰있던 피규어들이 회전을 하기 시작하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죠. 연속된 정지 이미지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착시 효과를 일으켜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3D 입체 형태로 구현한 것입니다. 지호 학생은 “완전 신기해요”라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전시장 밖에는 대형 캐릭터 피규어가 있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전시장 밖에는 대형 캐릭터 피규어가 있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소중 체험평가단의 후기
 
김지만(서울 온곡중 3) ★★★★☆
“‘픽사’하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해 ‘픽사’의 작업과정은 단순하고 통통 튀며 즉흥적일 줄만 알았어. 근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픽사의 섬세함에 놀랐어. 특히 ‘벅스 라이프’는 ‘버그캠’을 이용해 곤충, 벌레들을 촬영하고 그들의 시점으로 배경을 그리려고 노력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척 인상적이었어. ‘조이트로프’, ‘단편영화’ 등 특별 섹션도 절대 놓치지 말고 관람하길 바랄게.”
 
윤상원(서울 경희중 2) ★★★★★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픽사의 타임라인을 읽어볼 수 있는데 오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어. 전시장에 들어가면 램프가 공을 통통 튀기는 픽사의 오프닝 시퀀스를 만날 수 있는데 항상 영화 속에서 봤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웠어. 다양한 드로잉과 캐릭터 모형, 컬러 스크립트 등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상상의 세계로 초대해주는 전시였던 것 같아.”
 
김지호(서울 온곡초 5) ★★★★☆
“평소 관심 있었던 회사 ‘픽사’를 좀 더 가깝게 알 수 있어서 좋았어. 꼭 내가 그 회사 직원이 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졌어. 무엇보다 ‘인크레더블’, ‘몬스터 주식회사’ 등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캐릭터 변화 과정도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던 것 같아. 작품 섹션이 끝날 때쯤 ‘컬러 스크립트’를 볼 수 있어 더욱 감성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일정 8월 8일까지
장소 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전시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입장료 일반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9000원
문의 02-325-1077~8, pixar2017@gnc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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