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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장례용 태극기, 직접 오든지 착불로 받든지...유족 분통

중앙일보 2017.06.05 08:45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된 6월 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대한적십자사 계룡시지부 회원들이 고인들이 안장된 장사병묘역을 찾아 태극기를 바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성태 기자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된 6월 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대한적십자사 계룡시지부 회원들이 고인들이 안장된 장사병묘역을 찾아 태극기를 바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성태 기자

국가보훈처가 참전용사의 영구용 태극기 배송 비용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참전용사 가족이 태극기를 받으려면 착불 택배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참전용사 부친을 여읜 아들 김씨의 이같은 사연이 5일 동아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에 참여한 참전용사인 김씨의 부친은 월 22만 원의 참전 명예수당(65세 이상), 보훈병원 진료 시 본인부담진료비 60% 감면, 사망 시 장제보조비(20만 원)와 영구용 태극기 증정, 국립호국원 안장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김씨는 부친이 돌아가신 후 국가보훈처 경기동부보훈지청에 영구용 태극기를 신청했다. 그러나 김씨는 보훈처로부터 배달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직접 보훈처에 와서 받아가거나, 택배 수신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착불로 받으라는 것이다.
  
서울은 2만원, 지방은 3~5만원에 이르는 택배비가 반영이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택배비 3만원을 내고 태극기를 받았다.
 
이에 김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탄이 빗발치던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분에게 택배비조차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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