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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몰고 행인 덮친 괴한 셋, 식당서 흉기 난동 “알라 위해”

중앙일보 2017.06.05 02:06 종합 8면 지면보기
영국 런던브리지와 인근 식당가인 버러마켓에서 3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최소 48명이 다쳤다.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로 22명이 목숨을 잃은 지 12일 만에 런던이 또다시 공격당한 것이다.
 

영국 런던브리지 ‘주말 심야의 테러’
무차별 공격 최소 7명 사망 48명 부상
경찰, 범인들 사살 … 관련자 12명 체포
맨체스터 폭발 12일 만에 또 참사
IS, 라마단 맞아 ‘십자군 공격’ 지시
텔레그램엔 “늑대들 개별 움직임”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의사당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발생했던 테러와 거의 판박이였다.
 
사고는 이날 오후 10시 런던브리지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런던브리지 부근에 있던 BBC방송 기자 홀리 존스는 차량이 시속 50마일(80㎞/h) 정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들의 차량은 런던브리지 인근 버러마켓의 레스토랑 밀집 지역으로 향해 다리 남단에 자리한 한 펍의 난간을 들이받고 멈췄다. 긴 칼을 들고 차량에서 내린 남성 3명은 식당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저녁을 즐기다 순식간에 칼을 맞은 이들이 거리로 달려 나와 쓰러졌고 공포에 질린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3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다. 이날 런던브리지 일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연쇄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후송하고 있다. 이날 런던브리지 일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연쇄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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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일하던 한 남성은 “어두운 피부색에 수염을 기른 범인들은 20~30대로 보였다”며 “범인들은 무조건 흉기로 찌르겠다고 작정한 듯이 돌아다녔고 레스토랑 문이 잠겨 있으면 다른 가게로 향했다”고 전했다.
 
런던브리지 밑 주점에 있던 앨릭스 셸럼은 “목에 출혈이 심한 여성 한 명이 주점으로 들어와 도움을 청했다. 주점 문을 닫고 출혈을 막으려 하는 동안 주점 밖에선 응급요원들이 다른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브리지 인근의 식당에 있던 한 여성 목격자는 “3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흉기로 사람들의 얼굴과 복부를 찔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테러범 중 한 명이 흉기를 들고 경찰에게 달려들며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들을 사살했고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어 이번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12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 3명 중 한 명의 주소지인 런던 바킹 지역의 한 아파트를 수색해 이곳에 은신해 있는 12명을 검거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의사당 인근의 테러, 맨체스터 테러에 이어 발생한 올해 세 번째 테러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점점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브리지와 인근 식당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이 머리에 손을 얹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에서 세 번째 발생한 이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범인 3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이번 테러는 지난달 22일 22명의 사망자를 낸 맨체스터 테러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 벌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브리지와 인근 식당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이 머리에 손을 얹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에서 세 번째 발생한 이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범인 3명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이번 테러는 지난달 22일 22명의 사망자를 낸 맨체스터 테러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 벌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테러 이후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텔레그램에는 프랑스어로 “늑대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IS의 부름’에 따라 십자군 동맹의 민간인들을 공격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더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IS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트럭이나 흉기, 총기를 이용해 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3일 추종자들에게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범 살만 아베디(22)가 공격에 앞서 리비아에서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와 연계된 IS 조직원들을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유럽 전·현직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아베디는 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IS 핵심 부대 조직원들을 만났다. 이 부대는 외국 출신 대원을 끌어들여 외국에 파견해 왔으며 아베디는 맨체스터에 돌아와서도 이 들과 계속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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