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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공포 속에 빛난 런던 시민정신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2017.06.05 01:12
3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경찰에 제압 당한 테러 용의자 2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3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경찰에 제압 당한 테러 용의자 2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테러리스트가 몰고 온 무자비한 공포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시민정신이 런던을 지켜냈다.
 

흉기 휘두르는 테러범에 맨몸으로 맞서
중태 입은 경찰관 "비범한 용기 보여줘"

한밤 테러로 갈곳 잃은 이들에게
"잠자리와 음식 제공" 온정도 답지

3일(현지시간) 벌어진 런던브리지 테러에선 7명이 사망하고 최소 4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는 테러범에 맞서다가 부상당한 의인들도 포함돼 있다. 
 
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전날 테러범들이 흰색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데 이어 버러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렀을 때 현장엔 휴무 중인 교통 경찰관이 있었다. 그는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곤봉만 들고 테러범에게 달려들어 맞서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런던경찰청은 그가 2년차의 신참이라며 실명은 밝히지 않은 채 “위험을 무릅쓴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일반 시민들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러마켓 인근 펍에 있던 제라드 바울스라는 이름의 남성은 비명 소리에 이어 사람들이 흉기에 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을 유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이, 겁쟁이들!’ 하고 소리쳤다. 술병이건 의자건 집어던지면 놈들이 날 따라올 거고 그러면 경찰이 있는 큰길로 유인할 수 있을 듯했다”고 바울스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3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테러범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3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테러범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한밤 중에 일어난 테러에 귀가길이 막힌 시민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 런던을 위한 기도(#PrayForLondon) 런던을 위한 소파(#SofaForLondon) 등의 해시태그를 걸며 잠자리와 음식 등을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더선은 “런던브리지나 버러마켓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이가 있다면 비록 런던 서쪽 끝이라도 잠자리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 등의 트윗이 이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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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테러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영국은 극단주의에 과도한 관용을 베풀어 왔다”면서 “이제 더는 안된다. 이슬람극단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8일로 예정된 총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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