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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 높아진 아세안, 중국 대체할 시장

중앙일보 2017.06.05 01:00 종합 23면 지면보기
“제주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이곳 제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포럼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서정하 제주평화연구원장
제주포럼, 정책에 반영되게 노력
다양한 이슈 다루고 일반인 참관
개방성 바탕으로 인지도 높일 것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주관한 제주평화연구원의 서정하(62·사진) 원장은 지난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제주포럼이 학술 토론의 장을 넘어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원장직에 취임했다.
 
제주포럼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서 원장은 “평판이 높은 국내외 유명인사들을 섭외해 수준 높은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의 전 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해 뜻깊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예년과 달리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티 나탈레가와 전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 조지 여 전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소속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 원장이 싱가포르 대사로 근무했던 시절 인연까지 동원해 직접 섭외했다.
 
서 원장은 “우리에게 아세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아세안을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여겼지만, 아세안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시장·수출시장으로서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아세안”이라고 했다.
 
제주포럼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서 원장은 “다보스 포럼과 보아오 포럼은 경제에만 집중하고, 뮌헨 안보회의와 샹그릴라 대화는 안보 쪽에만 집중한다”며 “올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세션도 있었는데, 제주포럼은 이처럼 한쪽에만 특화되지 않고 외교·안보부터 경제, 문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기 때문에 분야와 상관 없이 지금 화제가 되는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다룰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제주포럼은 일반인도 참관할 수 있는데, 이런 개방성이 제주포럼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제주포럼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훌륭한 국·내외 연사들이 참여해 더 알찬 토론이 가능한 장을 만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외시 13회) 주헝가리 대사와 주싱가포르 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군축·비확산 전문가로 유명하다. 
 
제주=글 유지혜 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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