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7m 높이의 천장 아래 농구 코트를 설치한 <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나이키 뉴욕 맨해튼 매장. [사진 나이키]</span></div>](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6/05/b24c93cf-a39b-4e53-a3d5-2f6a3a914dbe.jpg)
7m 높이의 천장 아래 농구 코트를 설치한 나이키 뉴욕 맨해튼 매장. [사진 나이키]
미국 쇼핑몰 5년 내 25% 폐쇄 예고
디지털화 늦은 유통업체들 타격
폴로,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접고
메이시스·시어스 점포 수백 곳 감축
나이키, 농구코트 설치 등 변신 노력
한때 10대들에게 인기였던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는 올해 매장 60개를 접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서울 청담동에 있던 플래그십 스토어를 닫고 철수했다.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는 앞으로 2년간 12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 출신 명품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는 최근 코치에 인수됐다.

유통 대란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유통의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흐름을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폴로·페이리스 같은 업체들은 아마존이 의류부터 신발까지 온라인 쇼핑의 포식자가 된 상황을 막지도, 활용하지도 못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 이상의 역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뉴욕 매장에 천장 높이 7m가 넘는 농구 코트와 첨단 피팅룸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슛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어서 매장을 찾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아디다스도 뉴욕 매장에 축구공을 차볼 수 있도록 골대와 인조잔디를 들여놨다. 쿼츠는 “구매 행위 자체는 상당 부분 e커머스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에 중점을 둬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