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꾼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진 좁은 공간에서 탈과 횟대를 움직인다.
‘발탈’
말 그대로 발에 탈(가면)을 쓰고 노는 놀이이다. 규모가 작은 판놀음의 하나로 광대들의 예능이라 할 수 있다. 발탈(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에는 주요인물 두 사람이 등장한다. 주역인 탈꾼은 한쪽 발바닥에 탈을 씌운 발과 저고리, 마고자를 입힌 횟대(대나무로 만든 팔)를 포장막 뒤에서 움직인다. 조역인 어릿광대는 흰 바지저고리에 조끼를 입고 부채를 든다. 이 두 사람이 옛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화를 주고받으며 해학적 웃음을 유발한다.
4일 서울 중구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발탈 공연을 마지막으로 '2017 궁궐 공개행사' 상반기 일정이 끝났다. 하반기 공개행사는 오는 9월 중 매주 토요일(9월 9일 제외)마다 창경궁 통명전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각 주마다 학연화대합설무(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일종의 궁중무용. 학무(鶴舞)와 연화대(蓮花臺)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궁중무용에서 대작(大作)에 속하는 작품), 남사당놀이, 대금정악, 가곡 순으로 열린다.
사진·글=김경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