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권익현 전 의원 별세

중앙일보 2017.06.04 16:42
  11대 국회부터 4선(選) 국회의원을 지낸 자유한국당 권익현 고문이 4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고인은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나 육사 11기로 입교했고, 1964년 동기인 전두환ㆍ노태우ㆍ김복동ㆍ정호용 등과 ‘하나회’를 만들어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73년 윤필용 수도경비 사령관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노쇠했으므로 형님이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쿠데타 모의를 했다는, 이른바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당했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듬해 육군 대령으로 군복을 벗어야 했다. 예편 뒤 삼성정밀주식회사 상무를 지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며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했다. 80년 민주정의당 창당에 관여했고, 이듬해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정당 후보로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에 출마해 당선됐다. 초선임에도 당 사무총장(82년)과 대표위원(84년) 등을 역임할 만큼 정치적 위상은 컸다. 83년 당시 자택 감금 상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5ㆍ18 3주년을 맞아 민주회복 등 5개항을 내걸고 단식투쟁에 들어가자, 전두환 특사 자격으로 김영삼을 찾아간 이가 고인이었다. “군부독재 시대에도 대화가 가능한 정치인”이라는 평가였다. 87년 6ㆍ29 선언 이후 ‘헌법개정 8인 정치회담’에 민정당 대표로서 참가하기도 했다.  
고인은 13대에선 공천 탈락했지만 14대 전국구, 15대 지역구 의원으로 여의도행에 성공했다. 2000년 초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고 있다가 뇌출혈로 쓰러지며 이후 사실상 정계 은퇴를 했다.    
고인은 1남 5녀를 자녀로 두고 있으며 임태희 전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이 둘째 사위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6일 오전 6시며 장지는 경남 산청 선영이다. 031-787-1510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