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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카드 사용 17만원 이상 의무 보고”…유커 씀씀이 타격 예상

중앙일보 2017.06.04 15:21
중국 위안화 이미지. [중앙포토]

중국 위안화 이미지. [중앙포토]

오는 9월부터 중국인이 해외에서 1000위안(16만6000원) 이상을 사용한 신용카드 거래가 모두 당국에 보고된다. 이번 조치로 지난해 1200억 달러(135조원)에 달했던 중국인의 해외 카드 거래가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인의 해외관광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중국신문망은 국가외환관리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 금융기구가 발행한 은행 카드로 해외에서 이뤄진 1000위안 이상의 모든 거래 자료를 24시간 안에 당국에 제출하도록 하는 ‘은행 카드 해외 거래정보 보고에 관한 통지’를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외환관리국은 은행카드의 해외 거래 통계를 완비하고 카드의 해외 거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반(反) 돈세탁, 테러 자금 색출, 탈세 대처 분야의 협력 요청이 늘어나면서 금융거래의 투명도와 통계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외환관리국 관계자는 “거래 자료 신고는 카드발행사가 하는 것으로, 개인은 별도로 해외지출액을 신고할 필요가 없으며 개인의 합법적이고 편리한 카드의 해외사용은 지지하겠다”며 외환정책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와 관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위안화 가치 보호를 위해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이나 대형 투자를 억제해 왔다. 지난해에는 인롄(銀聯) 카드의 연간 해외 인출 누적 한도를 10만 위안(1660만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샤오레이(肖磊) 경제평론가는 “이번 조치는 해외에서의 소비 데이터 통제와 자금 거래 추적을 강화하고 외환관리 정책을 정교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조치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에 심리적 위축이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 서영충 베이징지사장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미 보편화한 인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출국 전 현금을 준비하거나 관광지에서 아직 중국의 규제가 덜한 즈푸바오(支付寶·모바일 지불수단) 가맹을 늘리는 등 보완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 지사장은 또 “중국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제재 차원에서 지난 3월 단행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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