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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와이 빈민가 청년, UFC 전설 넘어 챔피언 되다

중앙일보 2017.06.04 14:19
할로웨이와 알도 경기 내용 분석 [UFC 홈페이지 캡처]

할로웨이와 알도 경기 내용 분석 [UFC 홈페이지 캡처]

하와이 빈민가 출신 청년이 전설을 넘어 새로운 별이 됐다. 맥스 할로웨이(26·미국)가 조제 알도(31·브라질)를 꺾고 UFC 페더급(65.77㎏) 챔피언에 올랐다.
 
할로웨이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FC 212 페더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알도를 상대로 3라운드 4분13초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정규 챔피언 알도를 꺾은 잠정 챔피언 할로웨이는 진정한 최강자로 우뚝 섰다. 11연승을 달린 할로웨이의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18승(8KO·2서브미션) 3패가 됐다.
 
알도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서두르지 않았다. 노련하게 할로웨이의 잽을 사이드 스텝으로 피하면서 자신의 장기인 로우킥을 날렸다. 1라운드는 알도의 우세로 끝났다. 2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할로웨이는 왼손 카운터펀치를 날릴 기회를 엿봤지만 알도의 오른손 훅 때문에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알도는 니킥과 돌려차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대로라면 알도의 무난한 판정승이 예상됐다.
 
할로웨이는 3라운드 들어 승부수를 던졌다. 거리를 좁히며 원투 펀치를 꾸준히 날렸다. 3라운드 초반 알도의 니킥을 피한 할로웨이는 두 차례나 원투를 알도의 안면에 적중시켜 쓰러뜨렸다. 기회를 잡은 할로웨이는 매섭게 몰아쳤다. 상대를 눕히고 올라타 주먹을 쉴 새 없이 날렸다. 알도는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할로웨이는 알도의 목을 뒤쪽에서 붙잡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노리는 척 하다 웅크리고 있는 알도의 얼굴을 가격했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할로웨이의 승리를 선언했다. 2006년 WEC 데뷔 이후 이어진 알도의 시대에 마지막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4월 "알도에게 이겨 은퇴하게 만든 뒤 축구 쪽 일을 하게 만들겠다"며 축구공을 건네 도발하는 할로웨이(오른쪽). [할로웨이 인스타그램]

지난 4월 "알도에게 이겨 은퇴하게 만든 뒤 축구 쪽 일을 하게 만들겠다"며 축구공을 건네 도발하는 할로웨이(오른쪽). [할로웨이 인스타그램]

할로웨이는 하와이 출신이다. 하와이에서도 빈민들이 많은 오아후섬 와이아나에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와이아나에는 하와이에서도 노숙자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저임금과 고물가 탓에 일자리가 있어도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길거리에 텐트를 쳐놓고 생활하는 원주민이 많다. 미국 본토에서 넘어온 이들도 많아 2000여 명의 원주민에 육박하는 숫자에 이를 지경이다. 할로웨이의 가정 환경 역시 불우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MMA를 시작한 그는 "와이아나에 마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할로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킥복싱과 무에타이를 수련한 그의 키는 1m80㎝다. 리치는 짧은 편이지만 페더급에서는 큰 체격이고 몸도 날래다. 18살 때 MMA에 입문한 그는 펀치, 킥, 니킥 등 입식 타격 기술이 아주 탁월하다. 2012년 UFC로 이적한 그는 2013년 현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게 진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UFC 206에선 또다른 타격가인 앤서니 페티스(30·미국)를 꺾어 알도에 대한 도전권을 따냈다. 할로웨이는 다소 열세라는 평가마저 뒤엎고 알도를 물리쳤다. 할로웨이는 경기 뒤 "하와이에서 UFC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할로웨이의 승리는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페더급에는 한국인 파이터 정찬성(30·코리안좀비MMA)과 최두호(26·팀매드)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UFC 214에 나란히 출전할 예정이었다. 랭킹 5위 정찬성은 3위 리카르도 라마스(35·미국)와, 13위 최두호는 안드레 필리(27·미국)와 대결한다. 그러나 정찬성은 최근 연습 과정에서 십자인대를 다쳐 경기에 나설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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