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슬로베니아전을 찾은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박기원 감독은 경기 전 "가스파리니에게 '알아서 뛰라'고 엄포를 놓았다"라며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챔피언에 오른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재계약했다. 강력한 서브와 탁월한 백어택 능력을 갖춘 그를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슬로베니아 대표로 발탁된 가스파리니는 지난주 열린 세계선수권 유럽예선에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한국에서 열린 월드리그 2경기에서도 25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경기 뒤 박 감독의 표정은 더 흐뭇해보였다. 한국팀 윙스파이커로 출전한 정지석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서브 리셉션, 디그, 공격 등 고르게 활약했다. 박기원 감독은 "운동을 잘 했다. 컨디션도 아주 좋아 보인다"고 평했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국제배구연맹(FIVB) 위원이기도 한 박 감독은 지난달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보고 오기도 했다. 그는 "내일은 FIVB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했다.

2016-2017 NH 농협 V리그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5차전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물론 '2%' 부족한 부분도 채울 생각이다. 박 감독이 올해 강조하는 부분은 '기본기'다. 박 감독은 지난 해 부임한 뒤에도 미들블로커들을 붙잡고 수비와 2단 토스 등을 훈련한 바 있다. 박기원 감독은 "전술적인 면은 안정됐고 선수단도 그대로다.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가장 큰 목표는 기본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