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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서 북핵 해법 찾을 수 있다”

중앙일보 2017.06.02 02:04 종합 4면 지면보기
JEJU FORUM 
<div>제12회 제주포럼이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하 제주평화연구원장,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 아<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니발 카바쿠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 원희룡 제주지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전민규 기자]</span></div>

제12회 제주포럼이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하 제주평화연구원장,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 아니발 카바쿠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 원희룡 제주지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전민규 기자]

1일 오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진행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아시아의 미래 비전 공유’에서는 자국의 정치·경제적 변혁을 이끈 국가 지도자들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직면한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폭탄 테러를 ‘초국가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모든 종교적 믿음은 자유롭게 존중돼야 한다. 위대한 종교란 관용과 인내이며, 삶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친인 수카르노 대통령(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이 주창한 건국이념 ‘판차실라’를 아시아 번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타인의 종교 존중을 전제로 한 유일신에 대한 믿음 ▶정당하고 문명화된 인본주의 ▶국가의 통합 ▶민주주의의 실현 ▶사회정의 구현이다. 그는 “그 누구도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공동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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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연사로 나선 아니발 카바쿠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유럽연합(EU)의 공조 강화를 통한 번영의 달성”을 강조했다. 실바 전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양자 질서가 더 일반적이고, EU처럼 여러 나라를 묶을 수 있는 지역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양자 간에는 종종 오해와 갈등이 발생한다”며 “동아시아 국가들과 EU가 협력을 강화하면 EU가 역내 힘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에 EU·미국·러시아까지 함께하는 ‘아시아 주요 7개국(G7)’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은 “안정적인 평화는 경제 안정화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를 잇는 철도 구상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반도는 유라시아의 가장 동쪽 지점으로, 남북 간 철도 노선을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부산부터 중국 북동 지역, 몽골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가 구성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 철도를 이용해 유라시아로 수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남북이 함께 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1991년의 상황에서 현재의 한반도 긴장 상황을 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남북은 한반도에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정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겠다고 천명해 세 가지 합의를 도출했다”며 ▶화해와 불가침, 교류 협력에 대한 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유엔 동시가입 등을 이뤄낸 것을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88~90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보를 맡아 남북관계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과거 남북의 화해 노력이 이 시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단일 공동체 달성을 목표로 한 ‘두 국가 체제’ 접근법을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이 대화를 통해 전쟁 위기를 피한 것을 언급하며 “50년이 지났지만 그 후로 어느 쪽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고, 쿠바에서 카스트로 일가가 집권을 유지한 채로 최근 미-쿠바 관계가 진전되고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두 국가 체제 해법을 국제사회에서 보장하고 직접 당사자들이 동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은 “북핵 위협, 민족주의 정서, 군비 경쟁, 영토 분쟁 등 역내에 위협이 많지만 경제적으로 높은 상호 의존성과 활발한 인적 교류, 문화 교류 등 낙관적 징후도 많다. 역내 협력은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포럼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2001년 6월 ‘제주평화포럼’이란 이름으로 개최됐다. 전·현직 국가 수반, 정치가, 학자 등이 모여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2011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격년으로 열리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1회에 9개국, 350명이었던 참가 규모는 올해엔 81개국·4400명으로 늘어났다.
 
참석자 4400 (명) 
참가국 81
연사 및 토론자 500 (명) 
세션 수 75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유지혜·안태훈·김상진·이승호·정에스더 기자nam.j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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