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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받는 부패 의혹 최측근…마크롱, 총선 앞두고 악재

중앙일보 2017.06.01 17:44
프랑스 검찰이 부패 의혹이 제기된 라샤르 페랑 영토통합부 장관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랑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앙마르슈’ 사무총장을 지내다 입각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프 검찰, 페랑 영토통합부 장관 예비조사
마크롱 "언론이 재판해서 좋을 게 없다"
측근 두둔하며 정면돌파…여론은 불리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페랑 장관. [위키미디어]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페랑 장관. [위키미디어]

 
그에 대한 의혹은 지난주 폭로 전문 주간지인 ‘르 카나르 앙세네’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2011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지역 건강보험기금이 부인 소유의 건물을 임차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페랑은 보도에 대해 “새 정부에 대한 언론의 환영인사”라고 비꼬며 부인했다. 
 
그러나 의혹은 이내 정치 쟁점화하면서, 공화당·사회당·국민전선 등 야당들이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최측근이 연루된 스캔들은 총선을 앞둔 마크롱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현재 의석수 0인 ‘앙마르슈’가 압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인과 관료의 부패를 차단하겠다며 고강도 법안을 법무부에 지시한 터라 더욱 입장이 난처해졌다.  
 
일단 마크롱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1일 엘리제궁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그는 “언론이 재판관처럼 행동해서 좋을 게 없다”며 페랑 장관을 두둔했다. 야당의 경질 요구도 거부했다. 페랑 장관도 이날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정직한 사람”이라며 부당한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해리스인터랙티브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70%가 페랑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11일과 18일 치러질 프랑스 총선에서 ‘앙마르슈’는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30일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원포인트와 일간 르피가로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앙마르슈’-민주운동당(MoDem) 연합은 1차 투표 정당지지도 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집권당 연합은 하원 의석 전체 577석 중 320∼350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과반(289석)을 뛰어넘는 수치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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