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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23만명 진료…봉사자들 덕분"…호암상 시상식 열려

중앙일보 2017.06.01 17:38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호암아트홀 '2017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의학상 백순명 교수 부부, 공학상 장진 교수 부부, 스벤 리딘 전 노벨화학상 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최수경 교수,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의 안규리 대표, 김전 이사장, 예술상 서도호 작가. [사진 호암재단]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호암아트홀 '2017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의학상 백순명 교수 부부, 공학상 장진 교수 부부, 스벤 리딘 전 노벨화학상 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최수경 교수,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의 안규리 대표, 김전 이사장, 예술상 서도호 작가. [사진 호암재단]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라파엘클리닉은 국내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전용 진료소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1997년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 가톨릭교수회, 가톨릭학생회와 힘을 합쳐 만든 곳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30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라파엘클리닉을 찾는다. 지난 20년간 23만명의 이주노동자가 이곳을 다녀갔다. 연간 500명의 의료진과 1500명의 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라파엘클리닉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곳이기도 하다. 김 추기경은 라파엘클리닉이 둥지를 튼 혜화동 간이 진료소가 좁다는 사실을 알고 가톨릭대 성신관을 내줬다. 생전 진료소를 종종 찾았던 김 추기경은 이곳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규모가 더 커진 라파엘클리닉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치과 진료도 하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이동진료소도 운영 중이다. 
안 교수가 20년간 이끌어 온 라파엘클리닉이 1일 2017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안 교수는 이날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7 호암상 시상식에서 “봉사자들, 후원자들 덕분에 연간 1만8000명의 이주노동자를 진료하고 이웃 나라에까지 의술을 전하는 단체가 될 수 있었다”며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앞으로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상식에선 안 교수 외에 ^입자물리 분야에서 기존 입자와 성질이 다른 X, Y, Z 입자를 최초로 발견한 최수경 경상대 교수가 과학상 ^세계 최초 플렉시블 아몰레드, 투명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가 공학상 ^‘온코타입 DX’라는 유방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한 백순명 연세대 교수가 의학상 ^집을 소재로 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서도호 현대미술작가가 예술상을 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2017 호암상 수상자들과 전년도 호암상 수상자들은 다음달 5일까지 연세대·경희대·한성과학고 등에서 열리는 ‘호암상 수상 기념 강연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총 500명이 참석했다. 201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박사와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호암상=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다. 학술, 예술, 인류 복지 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에게 수여된다. 올해 27회째로 지금까지 138명의 수상자에게 총 22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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